green green 2008. 3. 2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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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동안 쌀쌀한 날씨는 새벽기도 길에 트렌치코트를 다시 꺼내 입게 합니다.
지난 주간 따뜻했던 기온은 이상기온이었으며 요즘이 예년의 평균기온이라 하더군요.
어젯밤 수요일 저녁 교회에서 부(父)라보스쿨을 수강 후 귀가길, 쌀쌀했습니다. 
거기다 저녁부터 웬 바람이 그리도 불어대던지...

날씨는 좀 흐렸지만

바람없는 아침은 흡사 옛영화 '포세이돈 어드벤처'에서 나오는
모든 것 끝난 후의 바다처럼 평온하기만 합니다.
얼마 전 바다의 대재난을 다룬 영화 `타이타닉'이 개봉되었지만 `

포세이돈 어드벤쳐' 역시 호화여객선의 대참사를 다룬 원조격의

아주 오래된 영화입니다.

재난영화와 해양영화로 잘 알려진 포세이돈 어드벤쳐는 바다의 폭풍이라는

재난앞에 놓은 인간군상의 모습을 보여준 수작의 영화입니다.
최근에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이 영화의 주인공역 진 해크먼은

자신을 희생하면서 사람들을 구하는 성직자의 인상적인 모습으로 나오기도합니다.

바다 한가운데를 항해하던 거대한 여객선 포세이돈호가
대형 해일을 만나 곧바로 뒤집어져서 서서히 침몰하고 있습니다.
뒤집어진 배 안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살기위해 배를 빠져나오려 필사의 애를 쓰는

장면은 자연의 대 재앙 앞에 더 없이 힘없고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고 냅니다.
재난을 맞기 전 배 안에서 호화 이브닝 파티를 여는 장면이 있는데

파티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아름다운 젊은 가수가 노래를 합니다.

(중략)
There's got to be a morning after
If we can hold on through the night
We have a chance to find the sunshine
Let's keep on lookin' for the light


우리는 태양빛을 찾을 기회가 있어요.
빛을 찾아서 포기하지 말아요
왜 우리는 함께 다리를 건너지 않나요?
편안하고 따스한 장소를 찾아요~
(중략)

그 장면을 기억하십니까?
흡사 바로 내일 큰 재난이 닥칠 것이라는 예고라도 하듯
이 노래의 가사는 건강하고 우아한 `모린 맥거번(Maureen McGovern)'의 목소리로

연회장에서 파티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립니다.
70년대 한창, 디제이가 있는 커피숍(그 당시는 다방이라고 불렀죠?)

어디선든 쉽게 들을 수 있었죠.

극중에서 모린 맥거번이 불렀던 이 한편의 테마곡이 바로 그 해 아카데미상을

안겨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