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나?
요즘의 초등학교 한 학급당 학생 수는 얼마?
본인이 초등학생 시절이었던 1960년대 한 학급당 학생 수가 80명 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 한 학급당 학생 수가 절반, 모르긴 해도 그 이하로 떨어져 있을 것 같다.
당시의 서울에서는 한학급당 학생수가 80여명이었던 것도 모자라 학교마다 2부제,
오랜 기간동안은 아니었지만 심지어 3부제까지 수업을 했다.
일주일마다 오전반 오후반이 바뀌곤 했는데 어떤 때는 오전반인줄 알고
학교에 갔다가 낭패를 보는가 하면 오후반이 걸리는 주간에는 어쩌다 낮잠이라도 자다가
지각한 일도 자주 있기 마련.
6.25전쟁이후 이른바 전후 베이비세대의 시절로 그 때는 실제로 골목마다
어린이들이 넘쳐나는 시기였다.
급속도로 늘어나는 우리나라의 인구를 조절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란 구호로 '한 가정 두자녀 갖기' 정책을 펼쳤다.
그러기를 반세기...
이제 우리나라의 인구는 후진국형 피라미드형에서 다이아몬드형으로 바뀐지 오래 되었다.
이것도 오래지 않아 계속되는 인구감소로 이어지는 역피라미드형으로 바뀌고 있다.
이대로 가면 20년 후에는 인구감소가 시작되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그 동안의 '덜 낳자'에서 '더 낳자'로 출산정책을 전환하게 되었다.
계속 줄어드는 인구를 위해 정부에서는 앞으로 자녀 많은 집안에 세제혜택이나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인구증가 장려책이 생길 것이고 그에 따라 몇년 후 집집마다 어린이들이
3명 이상씩 되는 시대가 올지는 두고 봐야 할 일.
사실 각 나라에 따라 적절한 인구정책은 꼭 필요한 것으로 인도나 파키스탄 같이 너무 많은 인구는
그 나라의 발전을 더디게 하거나 저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반면 프랑스같은 나라는 2차대전 이후 인구가 계속 줄어들어 줄곧 다산정책을 장려한다.
이렇게 각 나라들은 자기나라에 맞는 출산정책을 장려하지만 그 효과는 나타나지 않다.
우리나라같은 경우는 정부의 지속적인 인구억제의 출산정책과 결혼연령이 높아지면서
여성들의 출산률이 급격히 떨어져 인구정책에 성공한 나라이다.
이렇게 성공한 우리나라의 인구정책을 각 후진국에서 앞다투어 배워가고 있을 정도로.
한 집안에 자녀 수가 1~2명인 요즘과는 달리 1960년대는 각 가정마다 자녀 수가 3~5명
혹은 그 이상이 되었다.
그러나 그 자녀들을 위해 가정교사는 물론 그룹지도라든가 학원같은 과외공부를 마음대로
보낼 수 없었던 어려운 시기.
어린이놀이터도 없었던 당시의 동네골목과 공터는 항상 어린이들로 북적거렸다.
요즘의 아파트 단지나 동네 골목에는 어린이들이 없다.
예전처럼 아이들이 뛰고 놀아야 할 놀이터의 놀이기구들은 녹슨지 오래,
땅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그 많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골목마다 공터마다 아이들이 모여 북적대며 떠들고 싸우며 놀던 시절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