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당신의 몸은 안녕하신지...
'요즘 아무래도...?'
내 몸을 의심한다.
예전에는 하지 않던 버릇, 하루 이틀이 멀다 하고 체중을 재 본다.
체중을 다시 재 보지 않더라도 최근 2~3년 동안 내 몸의 살이 너무 올라
뱃가죽이 두꺼워진 것은 물론, 그 체중을 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처지.
몸이 무거워졌다.
체중을 재 보는 습관이 생긴 것도 몸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한 3년여 전의 일,
찜질방에서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 체중계에 올라 서니 흰색의 바늘이 눈금 따라
순식간에 홱 돌더니 70킬로 바로 앞에 서슴없이 멈춰섰다.
가슴이 철렁, 그 때의 체중이 68.5킬로그램이던가?
몸무게를 측정한 문제의 그날 기준, 68.5킬로에서 한 3년동안 4킬로그램이상이 늘었다.
통탄할 노릇이다,
차라리 더 늘지만 않아도 좋겠는데 라고 생각했던 그 때가 좋았다.
살 찐 것이 걱정 되어 가끔 손으로 뱃살을 잡아 보면 두껍게 콱 잡히는 것이
아래 위 3센티미터는 족히 넘어 잡히는 것 같다.
거슬러 올라 가면 그 옛날,
몸이 하도 호리호리 하여 가벼울 때는 167센티미터의 크지 않은 키에
47킬로그램 밖에 나가지 않던 총각 때의 시절도 있었고 결혼 후 10여년
이상을 54킬로 미만에서 버텼던 적도 있었다.
지금부터 10년 전, 수영장에 다닐 때만 해도 여성회원들과 물 튀기며
장난 쳐도 거리낌 없을 정도로 정도로 나의 배 두께는 괜챦았건만...
딸 아이가 내 배를 쿡 찌르며 배물둑이, 똥뗑이라고 놀린지 몇 년 되었다.
그러면 제 엄마가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나 대신 반격을 해 주는데...
"얘, 너 어렸을 적 아빠 배에 앉아 놀 때, 배가 더 푸짐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아빠 배를 핍박하며 배신 때리니?"
이럴 땐 차라리 아내가 고맙다.
어느 후배는 체력관리를 위해 아침신문 배달을 했단다.
젊었을 적, 요절한 홍콩배우 이소룡의 근욱질 배와도 닮았던 적이 한 때 있었다던
그의 취미는 사진 촬영. 몇년 전 여름 휴가 때 히말라야의 촬영을 위해 체력관리를 시작 했는데
새벽 4시에 일어나 아침신문 돌리고 회사 출근 했다고 한다.
지금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점차 더 두꺼워지는 뱃살에 위기감을 느끼며 뭔가 운동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평소 별로 부지런하지 못한 습관 때문에 무슨 운동이건 별로 시도를 하지 않았다.
집 근처에 석촌호수 공원이 있고, 바로 옆에 백제고분 공원이 있어서 운동을 할 수 잇으련만
마음 뿐 실행을 도대체 하지 않으니 배 나오는 건 당연지사.
낚시가 뱃살을 줄여줄까?
요즘은 거의 하지 않지만 지난 날 청년시절부터 대낚시를 무척 즐겼다.
당시의 대낚시는 시외버스를 타고 다니던 많이 걸어야 하는 터라 운동도 됐다.
요즘의 낚시는 전국의 어느 낚시터가 됐든 바로 앞까지 승용차로 들어가
낚싯대를 들이대기 때문에 운동이 되지 않는다.
꿩 먹고 알먹고,
만일 낚시가 뱃살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레포츠라면
당장 오늘 저녁에라도 낚시가방 둘러메고 낚시터로 나갈텐데...
이미 늦어버린 이상적인 몸매는 고사하고
푸짐한 뱃살이라도 들어갔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
별다른 운동 하는 것 하나 없이 배 들어가기 기다리는 바보.
당신의 배는 안녕하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