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부인 관람을 위한 할미공주님과의 KTX 대전 나들이... 2/2
전전긍긍 어찌할 바 모르자 이때 여승무원이 "KTX가 처음이냐"고 묻길래 사실이 그러하므로
"그렇다." 대답했더니 우리 승차권에 뭐라고 몇 줄 메모를 하더니 우리에게 요령을 가르친다.
"동대구 역에 5시50분에 도착할겁니다. 그러면 5:55에 출발하는 서울가는 열차가 있을것인데
플랫폼을 바꾸어 타셔서 그 열차로 탑승하세요, 그리고 대전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이어서 친절히 보충 안내를 한다."그 열차를 타시면 대전에 6:50분경 도착하실 것이나 놓치시면
6:31 열차를 타셔야 하며 이때는 7:26에 도착할 겁니다. "
동대구 도착 5분 안에 재빠르게 서울행 열차 갈아타기라... 혹시 플랫폼을 잘못 찾아가면 낭패인데.
더구나 할미공주님의 발가락 통증으로 뛸 수는 없고 천천히 걸어야 하는데 걱정이다.
이러한 사정을 알리없는 KTX 열차는 속절없이 대전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이미 좌석에서 쫓겨난 우리는 승객 화장실 휴식공간이 있는 칸으로 옮겨 그곳의 임시의자에 앉았다.
이때 드림매니아님으로부터 핸폰이 걸려오길래 동대구로 내려가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더니
여유있게 웃으며 동대구까지 다녀오셔도 시간이 충분하다며 안심을 시킨다.
여객실 안을 보니 다행히 빈자리 하나가 눈에 띄어 여승무원에게 부탁,
할미공주님을 그곳에 앉으시도록 조치하였고 나는 임시의자에 혼자 앉아 신문을 읽고 있었다.
서울에서 대전까지는 30분의 거리로 느껴지더니 동대구에서 대전으로의 길은 그 반대의 현상이다.
아마 긴장된 마음 때문일 것이다. 아! 두 시간 전 서울에서 출발할 때가 좋았지, 좀 긴장했어야 하는데...
시간은 느려도 붙들어 맬 순 없다, 드디어 동대구에 도착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고 열차가 플랫폼에
정지하자마자 하이힐도 채 제대로 신지 못하신 할미공주님과 부지런히 열차를 내렸다.
그리고 잘 뛰시진 못하지만 신발을 고쳐신으신 할미공주님의 손을 잡고 재촉하며 건너편에 가기 위해
계단을 올르고 또 올랐다. 할미공주님은 동작은 못미치셔도 잘 따라 주신다.
금할수록 확인, 실수없도록 계단위 통행로의 매점 직원에게 물어 몇번 플랫폼인지 확인하였다.
다시 계단을 내려 올 때 열차가 플랫폼에 당도하고 있었다.
서둘러 아무 칸이나 올라 타 승객화장실 공간 임시의자에 앉아 시간을 확인하니 오히려 2분이 남는다.
휴~ 한숨이 나온다. 그제서야 이 열차에 탑승을 위해 할미공주님을 혹사시켰으니 미안한 마음도 든다.
임시의자에 앉으니 자유로와 좋다. 평소에는 아무도 없는 공간이어서 떠들어도 누가 뭐랄 사람이 없다.
대화 때문에 대전을 지나쳤건만 한숨돌린 나와 할미공주님은 또 다시 대화를 이어갔다.
이제 대전역에 6시55분에 도착할 것이고 역사 앞에서 택시를 타면 러쉬아워라 길이 원활하지 않아도
대전예당에 7:30 안에는 넉넉히 도착할 것이다. 나비부인 만나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구나!
그러고 보니 대전에 도착하면 저녁식사할 시간이 따로 없을 것 같아 열차 내의 이동매점에서 도시락을
주문했는데 할미공주님은 3시에 늦은 점심식사를 하셨다며 커피나 한 잔 드신단다.
어느새 대전 도착을 알리는 방송이 들리니 급한 마음에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도통 신경쓸 겨를없이 꾸역꾸역 식사를 마쳤다. 뒷처리 끝내고 나니 대전역 도착.
할미공주님과 대전역 개찰구를 나오니 시내로 나가는 길이 좌 우 두 갈래, 그냥 좌측 길을 선택하였다.
택시에 올라타고 방향이 맞느냐고 택시기사에게 물어 보니 맞는단다, 50:50의 승률에서 선택을 잘 했다.
시가를 15분여 주행하여 도착한 대전예술의 전당, 오페라 나비부인의 시작까지는 20여분이 남았으니
이제 남은 일은 우리 카페 회원을 찾고 만나는 일, 입장티켓을 구매해야겠다. 서울에서 4시 출발하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