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世上萬事)/세상 이야기

꾸지람, 꾸중, 질책...

green green 2009. 12. 4. 08:47

누군가 잘못했을 때 사람들은 '꾸지람'을 내린다.
순 우리말 '꾸중'이라고 동의어로도 사용하는 '꾸지람'의 사전적인 뜻은
'아랫사람의 잘못을 꾸짖음, 또는 그 말'이라고 정의한다.

윗사람에게 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기에 꾸지람의 접미어로는 '내리다'를 사용한다.

 

한편, 한자어 질책(叱責)은 '꾸짖어 나무람'의 한자어이다.

꾸지람이든 질책이든 유쾌한 일은 결코 아니므로

누구든지 꾸지람 받지 않으려 노력한다.

 

또 아무에게나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상관없는 사람들끼리는 상대방에게 설혹 부족한 점이 느껴져도

절대로 꾸짖지 않는다, 특히 요즘같은 시대엔...
가깝지도 않은 사이에 공연히 오해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미운 아이 떡 하나 더 주고 귀한 아이 매 한대 더 때린다'는 말을
곰씹어 볼 필요가 있다.
꾸중의 필요함과 정당함을 뜻하는 말일 것이다.

 

나를 꾸중하시는 부모님은

'나를 몰라서, 몰라주고...'가 아닌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이다.
진정 자식을 귀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는 꾸짖음...
따라서 부모에게 꾸지람을 듣는 것도 자식으로서의 특권이다. 
 

우리의 주위에 꾸중과 질책은 없었으면 좋겠지만
어디서든 어떤 모습으로든 꾸중과 질책은 오늘도 계속된다.
남의 자식 꾸중하고 싶어하는 부모는 없다.

누군가 나에게 꾸중을 내린다는 것은 그만큼 관계가 가깝기 때문이다.

 

누가 꾸짖는다면 먼저 기분 나쁘게 마련이다.

그러나 기분 나빠하지만 말고 한 번 깊게 생각해보자.

질책은 가까운 관계로서 내리고 받을 수 있는 상호간의 특권이니

겸손히 받아 들여 그 질책에 귀 기울일 때이다. 바로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