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이안삼카페 음악회 후기 #3[完]. 무대와 객석이 함께 눈물흘리다...
1부 순서가 끝나고 휴식 시간에는 리셉션장에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회원들끼리 인사하고
대화 및 교제하는 좀 더 자유로운 시간을 잠시 가졌다.
휴식시간을 리셉션 타임으로 이용하려는 계획과 최소한의 시간만 쉬고 음악회 끝난 후 리셉션을 갖자는
의견에 약간의 혼선이 있긴 했으나 대체로 평이한 휴식시간으로 마무리 되었다.
2부 순서는 찬조출연과 특별출연으로 구성되었는데 찬조출연은 음악을 전공중인 학생들을 초청하였으며
특별출연은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는 성악가들을 초청, 분위기의 변화를 꾀했다.
찬조출연에는 이화여대에서 성악을 전공하는 Sop. 장은수 학생이 학생다운 참신함과 발랄함으로
김지선 학생의 반주에 힘입어 ll bacio (입맞춤/L.Arditi )을 열창하여 관객의 큰 박수를 받았다.
서울종합예술학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중인 이지은 학생이 이범재 학생의 반주로 오페라 서주와 타란텔라의
'Introduction & Tarantella in C major, Op.43(Pablo de Sarasate)을 멋지게 연주하여 관객들이 환호했다.
이지은 학생은 우리 카페 회원 별님의 딸, 본디 객석에서 앵콜이 나와도 한 곡만 연주할 수 있도록
사전 조율되어 있었지만 관객의 환호가 컸고 신명난듯 온몸으로 연주한 이지은 학생의 무대매너가 좋아
앵콜이 받아들여졌다.
객석을 향한 인사에서 Ten. 이동헌님은 90도가 거의 되도록 허리를 굽혀 공손하게 인사했다.
그 공손함으로 '내 맘의 강물(이수인)', '그대있어 천년을 살고(임긍수)', 'Dicitencello Vuie(R. Falvo)'
등 3곡을 거침없는 가창력으로 가볍게 소화했는데 이를 놓고 어느 님의 표현에 의하면 심장을 앞에
다 내어 놓고 열정적으로 열창한 연주였다는 후문.
연한 살구색 드레스의 아리따운 Sop. 이현정님은 '세한도 가는 길(유안진/이안삼)', "고향의 노래(김재호/이수인)',
'Les chemins de l'amour (사랑의 사슬/F.Poulenc) 을 불렀는데 부드러운 인상을 주었다.
아리따운 모습에 아름다운 음성, 박수치는 관객들에게 좋은 소리로 보답이라도 하려는양 들려 주려는듯
최선을 다하는 가창 모습이 역시 프로다웠다.
현재 명성교회의 성가대 솔리스트로 활동하시며 인제대학교 음악대학 성악학과장인 허미경님은
이안삼 선생이 자신의 제자임을 직접 소개해 좌중을 놀라게 하였다.
Sop. 허미경님은 우리 어머니(오문옥 / 이안삼)', '포근한 오후(전세원 / 이안삼)을 불렀다.
두 곡은 이안삼 선생님이 작곡하신 곡으로 허미경님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곡으로 여겨진다.
2부 순서의 마지막이자 음악회의 마지막 순서는 애머런스합창단이 'White Christmas (Irving Berlin)',
'인연(고은하 / 이안삼)', '가을이 와서야(장장식 / 이안삼) 등 세 곡을 연주하였다.
이안삼 선생님이 행사 시작 전 인사말에서 "애머런스합창단은 20대에서 70대의 연령이 분포된 좀
특별한 합창단이며 애착을 갖고 발전시키겠다"라고 밝혔듯이 애머런스합창단이 별나기는 하다.
금년 여름에 창단하여 지난 12월 13일 제1회 다문화음악회에 이어 이번 무대가 두번째이기에 의의가 컸다.
첫번째 곡 White Christmas는 마침 어제가 성탄절이었으며 특히 무대에 부착된 눈 내리는 모습의
이번 제2회 카페음악회의 현수막에 담긴 겨울 분위기와 잘 맞아 떨어졌다.
이안삼 카페의 회원들이 모여 조직된 합창단이며 카페를 대표하기에 연주 후 관객들의 환호가 컸다.
음악회가 끝나고 닫는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사회자 이혜자(보나)님이 이안삼 선생님께 '우리 어머니' 를
독창해 주실 것을 갑자기 간청함에 따라 자신이 작곡한 곡을 직접 가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간청에 못이겨 무대에 나와 몇 소절 부르는 중 목메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급기야 노래가 중단되며
이안삼 선생님이 자신의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는 돌발상황이 나타났다.
안스럽게 끊어지는 노래를 이안삼 선생님의 뒤에 도열한 애머런스합창단과 객석이 함께 부르는 상황이
시작었지만 노래하던 많은 사람들이 이안삼 선생님처럼 목메이 눈물 흘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아! 눈물이 금새 장내를 전염시킨 것이다. 누구나가 안고 있는 어머니의 향수, 자극하면 눈물샘이 터진다.
올해 발표된 이안삼 선생님의 가곡, 우리 어머니는 이처럼 흡인력이 크다.
음악회가 이렇게 끝나고 연주회장 밖에 준비된 장소에서 리셉션이 이어졌다.
2시간 30분이 넘는 음악회를 관람하느라 시장했던 회원들은 저마다 빈접시에 음식을 채워나간다.
정갈하게 준비한 음식물에서 흥청망청하지 않는 카페 운영진의 알뜰함이 보였고 특히 이번 음악회에
온 마음과 온 몸으로 많은 일을 한 이수란님(빨간마후라)의 수고가 엿보이는듯 하다.
카페의 정모이자 송년음악회이니 서로 만나는 회원들이 어찌 반갑지 않겠으며 어찌 할 말이 없겠는가.
삼삼오오 모여 서로 인사나누며 환대하며 또 대화하며 자리가 이어졌다.
몇몇 그룹이 형셩되어 소그룹별로 모여 환담을 하기도 하고 먹고 마시기도 하며 모두가 즐거운 표정이다.
사진작가 이경구님은 동본서주, 회원들의 모습과 친교상황을 기록하기 바빠 식사는 커녕 쉴틈이 없다.
두번 째 바쁜 사람, 여기저기 요청에 모델이 되어 함께 촬영에 응하느라 이안삼 선샌님도 바빴다.
아쉬운 시간은 흘러 어느덧 작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운영진과 회원들은 장내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설겆이와 함께 연회에서 발생한 쓰레기와 남은 음식물 등을 처리, 청소하는데 많은 회원들이 자청하여
손을 모으니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원근각처에서 모인 회원들은 날씨가 추웠던 관계로 귀가의 발길이
바빠지는 가운데 끝까지 남아 수고한 손길이 있기에 모임 끝난 장내가 깨끗하게 정리 되었다.
모든 운영자와 모든 회원들이 이루어 낸 결과이다.
운영자 기획 이안삼카페 음악회 겸 카페의 정기 모임...
올해는 4월 18일과 12월 26일 2회를 기획하여 치뤘지만 내년에는 10월 30일(토) 개최 예정이다.
애머런스 합창단을 창단, 출연하였고 특히 우리 카페의 로고타이프를 이끌어 낸 이번 2회 음악회,
그래서 의의가 컸던 것처럼 앞으로도 회마다, 해나다 발전을 거듭할 운영자기획 이안삼카페 음악회이다.
내년의 3회는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 올 것인가?
제1회와 2회를 치룬 운영진들의 참신한 기획과 노력이 더욱 알차고 멋진 3회를 이끌어낼 것이 분명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운영진들의 부단한 관심과 연구가 있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 카페 회원의 부단한 관심과 성원이다.
위의 것들이 충족될 때 지난 회보다 더욱 발전된 카페음악회가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