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世上萬事)/세상 이야기

첫단추가 잘못꿰어졌다!

green green 2010. 4. 20. 09:55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아직 잠에서 깨지않은 집을 조심히 나와 출근길에 오른다.

 

이 동네 이 집에 이사 와 산 지도 올해가 벌써 7년...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 이 길은 날이면 날마다 다니는 길,

이따금 오가는 차량만 조심한다면

눈감고도 다녀도 아무 걱정없는 판에 박은듯한 길이다.

 

이 길을 지나노라면 때마다 실소를 머금어야 하는데

그 이유는 길 바닥에 찍힌 교통에 관한 도로표지 때문이다.

이스팔트에 "일방통행'이라고 찍힌 표기가 예사롭지 않다.

어라! 자세히 보면 글자가 되지 않는 표기이다.

 

7년 전 보았던 그 표기가 아직도 변함없이 쓰이고 있다.

잘못된 표기라는 것을 당국자가 왜 모르겠는가!

3년 전 새로 덪칠 하면서 잘못 표기된 글자 부분은 검정 페인트로 수정,

당분간은 괜챦았으나 시간 흐르니 다시 본 모습이 드러났다.

 

후후~ 이솝우화의 공작새 되려다 실패한 까마귀의 모습이 생각 났다.

근본적으로 잘못된 일은 제 아무리 숨겨도 드러나게 마련이다.

눈 내리면 천하가 은백의 세상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다시 본색이 드러나는...

그것이 세상의 원리이며 이치이다.

 

여야를 떠나 정치인들은 거짓말을 잘 한다고 한다.

거짓말은 곧 드러난다는 것을 그 정치인들이 모르겠는가? 

이야기 하는 순간 썩은 냄새 물씬 풍기는 거짓말을 오늘도 그들은 하고 있다.

나중은 어디로 갔던지 간에...  

 

어제가 4.19 혁명 50주년이었단다.

자기들이 일으킨 5.16은 혁명이라 부른 군사정부가

국민이 일으킨 4.19는 의거라고 격하, 본뜻을 폄훼했는데

언제부터인가 4.19가 혁명이라는 제 이름을 찾아 기쁘다.

 

임시방편으로 하는 정치인들의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

국민들은 알면서 속고 또 속으면서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되고...

첫단추 꿰기가 중요하다.

잘못된 첫단추 꿰기는 돌이키기 어려운 결과를 낳는다.

 

아직 컴컴한 출근 길에 만난 일방통행 도로표지...

오늘은 핸드폰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