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전가요(口傳歌謠), 열두냥 짜리 인생...
특정한 지은이 없이 만들어져
언제부터인가 모르게 집단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노래,
민요처럼 씹을수록 맛이 나는 가사를 지니고 있는 구전가요(口傳歌謠)이다.
다시 말해 작곡자, 작사자를 알 수 없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노래이다.
옛부터 전해지던 많은 구전가요중 아직 TV가 대중화되기 전이었던
1963년 드라마 작가 김희창씨가 쓴 라디오 드라마 '열두냥 인생'의
주제가 '열두냥 짜리 인생'이 있다.
라디오 드라마 '열두냥 인생'은 채석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의 생활과
당시 사회를 그린 라디오 방송극으로 라디오 드라마였다.
여기에 작가 김희창씨는 당시 떠돌던 구전가요를 채보하고 다듬어 완성,
드라마의 주제가였던 ‘열두냥짜리 인생을 완성시켰다.
'열두냥 짜리 인생'은 당시 많이 불려지던 노래로 어린이들도 흥얼거렸는데
나도 따라 부를 줄 알았을 정도이니 말 다했다.
노래를 듣다보면 육체노동자들이 즐겼던 막걸리집 분위기가 눈에 선하다.
당시는 지금의 흔한 비정규직 혹은 일용직 일자리마저 귀했던 시절,
그렇지만 노동환경은 지금보다도 훨씬 열악했던 시기였다.
1960년대 초반 시기에 하루 품팔이 인생, 당시 은어로 노가다들의 인생과
그들의 애환을 담은 노래라고 할 수 있다.
노래를 이루는 친근한 가락과 선율을 모두가 부르기쉬워
당시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도 전국적으로 널리 불렸다.
처음에 4인조 남성중창단 블루벨스에 의해 무반주로 취입했는데
그 후에도 봉봉4중창단, 쟈니브라더스, 삼태기 등 많은 가수들에 의해
불리워졌고 녹음, 레코드판에 취입되였다.
아래 3그룹의 가수들이 부른 노래를 직접 들으며 비교해 보자.
흡사 각설이 타형의 운률을 그대로 따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니 노래의 노랫말도 4절까지 살었다.
가사를 음미, 50여년 전 당시 노가다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
<블루벨스>
<봉봉>
<삼태기>
----------------------------------------------------------------------
열두 냥짜리 인생
(전렴)
에헤헤헤 헤헤헤헤헤
엥헤이 엥헤야 엥헤이
1.
사랑이 깊으면 얼마나 깊어
여섯 자 이 내 몸이 헤어나지 못하나
하루의 품삯은 열두 냥인데
우리 님 보는 데는 스무 냥이라
(후렴)
엥헤이 엥헤야 엥헤이 엥헤야
네가 좋으면 내가 싫고
내가 좋으면 네가 싫고
너 좋고 나 좋으면
엥헤이 엥헤야 엥헤이 엥헤야
2.
(전렴)
사랑이 좋으냐 친구가 좋으냐
막걸리가 좋으냐 색시가 좋으냐
사랑도 좋고 친구도 좋지만
막걸리 따라주는 색시가 더 좋더라
(후렴)
3.
(전렴)
술잔에 넘는 정은 재어나 보지
우리 님 치마폭은 재일길이 없어
천금을 주고도 못 하는 이 정
열두 냥 내놓고서 졸라를 댄다
(후렴)
4.
(전렴)
우리가 놀면은 놀고 싶어 노나
비 쏟아지는 날이 공치는 날이다
비 오는 날이면 님 보러 가고
달 밝은 밤이면 별 따러 간다
(후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