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정아는 스물하나...
1974년 봄, 이름하여 재수생 시절...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취업전선에 나섰을 때였다.
재수시절, 남들은 학원 다니며 공부하는동안 취업과 공부 두 가지를 다 해야 했다.
직장은 국내에서 세째 가라면 서러워 할 굴지의 인쇄회사 디자인실.
이제 막 사회에 첫발 디딘 사회 초년생인 나로선 모든 것이 새로웠고 또
새로운 만큼 조심스러웠다.
창창한 앞날을 생각하면 불가능이란 없었던 당시의 사회초년병이었던 때였다.
그 넓은 공장을 분주히 뛰어 다니며 사람들의 열심히 일하는 모습과 이모저모를 겪으며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하는 철학자가 되어 보기도 했다.
당시의 1년, 사회초년병으로서의 그 기간은 내 인생의 기로에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제일 활기찬 때였던 것 던 같다.
아침에 남보다 30분 먼저 출근 하여 사무실과 집기 청소, 정리정돈.
사무실 선배들의 업무와 무관한 잔심부름부터 업무까지 눈코뜰새 없었던
하루하루였지만 하루 중 제일 좋은 시간은 점심시간...
배가 고파 점심시간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점심시간에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또 점심시간동안 방송실에서
음악을 선정, 전 공장에 흘려보내는 디제이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당시 내가 좋아했고 방송 내보낸 곡은 패티김의 노래가 제일 많았다.
이별, 사랑하는 당신이, 그대 없이는 못살아, 서울의 모정, 빛과 그림자,
서울의 찬가, 사랑은 영원히, 1990년, 하와이 연정...
그 많은 패티김의 곡들을 어찌 다 기억하리?
이제 막 스무살 되어가는 청춘에게 옥 굴러가는듯한 패티김의 노래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다.
패티김의 노래 중 1990년은 작고한 길옥윤씨와의 사이에서 나은 딸
'정아'에 대한 노래로서 1990년은 정아가 수무살 되는 해라는 내용의 노래로
어린 정아의 축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올해 마흔 살의 정아는 지금 무엇하고 있을까?
몇년 전, 음악회에 엄마 패티김과 함께 나와 노래하는 가수가 정아인가?
얼굴도 이국적으로 예쁘게 생겼고...
결론은 아니다, 패티김씨는 두 명의 딸이 있다.
첫째 딸은 故 길옥윤씨와의 사이에서 둔 딸로 이름은 '정아'였다.
'정아'는 몇년 전까지 국제 기구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故 길옥윤씨와 패티김씨는 이 정아를 지극히 사랑한 나머지 노래를 하나 취입했다.
제목은 1990년, 정아가 스물 한 살 되는 해였다.
그들은 딸의 찬란한 청년기를 모래로써 미리 축복하고 준비했다.
또 현재 가수로 활동중인 둘째 딸, 카밀라는 패티김의 현 남편인 이탈리아 사람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로 알려져 있다.
노래도 잘 하는 둘째딸은 공연에서 종종 모녀가 같이 노래를 하기도 한다.
24세의 카밀라는 2003년 '인트로스펙트'라는 제목의 음반을 발표,
가요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 어머니에 그 딸인가, 피는 속일 수 없는가 보다.
이런! 얘기가 잠시 옆으로 흘렀다,
옛일 생각하다 보니 감회가 깊어 그랬나?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1990년을 패티김의 노래로 들어보자
--------------------------------------------------------------------------------
1990 - 길옥윤 작곡작사 / 패티김 노래
루루루 루루루루루 루루루루루루-
루루루 루루루루루 루루루루루루-
1990년 정아는 스물하나
1990년 꽃피는 스물하나
봄이오면 사랑을알고 여름이오면 피가끓겠지-
1990년 정아는 스물하나
1990년 꽃피는 스물하나
기차를 타고 정아생각 산을 볼때도 정아생각-
1966년 엄마는 사랑을했어
1966년 아빠는 꿈을꾸었지
노래할때도 정아생각 춤을 출때도 정아생각-
1990년 정아는 스물하나
1990년 꽃피는 스물하나
루루루 루루루루루 루루루루루루루-
루루루 루루루루루 루루루루루루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