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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국민생선 고등어...

green green 2011. 3. 12. 10:36

 

한밤 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 보니
한 귀퉁이에 고등어가 소금에 절여져 있네
어머니 코고는 소리 조그많게 들리네

 

어머니는 고등어를 구워주려 하셨나 보다
소금에 절여 놓고 편안하게 주무시는구나
나는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 구일 먹을 수 있네

 

어머니는 고등어를 절여 놓고 주무시는구나
나는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 구일 먹을 수 있네
나는 참 바보다 엄마만 봐도 봐도 좋은 걸

 

 

 

 

소박한 어머니의 인간미 흐르는 사랑을 김창완 특유의 창법으로 연주한,
‘어머니와 고등어’는 지금도 전국의 중년들에게 사랑받는 노래이다.
이 노래가 히트한 이유는 '어머니'와 '고등어'라는 전국 각지에서 누구든지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향수를 끄집어 냈기 때문이다.

 

고등어는 옛부터 구이, 조림등으로 조리하여 먹는 대표적인 식용물고기로

우리나라 상인들은 장기간 보존을 위해 염장을 하여 전국적으로 유통 시켰다.
한자어로는 '식사를 도와준다'라는 뜻의 좌반(佐飯 )이라고 쓰기도 하는 자반은
교통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 자반 고등어를 으뜸으로 쳐 주었다.

 

나의 경우도 마찬가지, 어린 시절 제일 먼저 만난 바다 물고기는 고등어인데
지금 흔히 볼 수 있는 생선이 아니라 소금에 절인 자반으로 만났다.  

1950년대 후반에서 60년대 초반의 여름, 그 넓었던 제기동 집 마당 한 가운데
위치시킨 연탄 화로 위에 지글지글 구워지던 것은 자반 고등어였다.

 

하루 해 저물 무렵, 저녁 준비 하시는 어머니가 연탄 불에 자반 고등어를 구울때면
온 집안에 구수한 구이 냄새가 진동하여 회를 동하게 했다.
이렇게 잘 구워진 고등어는 대청마루에 차려진 저녁 밥상 가운데 올랐고 그 밥상에
온 식구가 둘러 앉아 밥 한 그릇 후딱 먹어 치우던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있다.   

 

 

 

고등어는 옛부터 우리나라에서 구이, 조림등으로 조리하여 먹는 대표적인
식용물고기로 상인들은 장기간 보존을 위해 염장을 하여 전국적으로 유통 시켰다.
한자어로는 '식사를 도와준다'라는 뜻의 좌반(佐飯 )이라고 쓰기도 하는 자반은
교통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 자반 고등어를 으뜸으로 쳐 주었다.

 

따뜻한 바다에 사는 연안성 회유어로 2~8월에 동해와 서해의 연안을 따라 북상,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흔한 바다 물고기의 한 종으로 자리잡았다.
예나지금이나 국민생선이라 불러도 모자람 없는 고등어는 국민의 사랑을 받아
전국 식단의 단골로 올라 저녁 밥상 한 가운데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랬던 고등어가 최근들어 우리나라 연안에서 잡히지 않아 귀하신 몸이 되었다.
지구 온난화로 남해안 지역의 수온이 지난해보다 평균 1~1.5도 높아져
고등어의 어획량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0%이상 감소해 온데다 유가인상에 따른
기름 값 부담으로 출항 횟수가 줄고 있는 것이 그 원인이다.

 

식당가에서 수입산 고등어를 손님들의 식탁에 올린지 이미 오래 전 얘기,  

식당 메뉴 생선구이 백반을 통해 이미 우리는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먹어왔다.

수입산 고등어는 국내산과 비교할 때 등의 얼룩무늬 외모부터 다르며

신토불이(身土不二)라 하지 않던가! 맛또한 국산만 못한 것은 당연하다. 

 

국산 고등어가 잡히지 않자 수입산 고등어가 국민생선 국산 고등어의 자리를
대신하면서 수입량이 8배로 늘었다고 하니 이제 국산 고등어는 귀족 대접을 받는다.
국산 고등어 가격 폭등으로, 이제 집에서도 수입산 고등어를 먹어야 하나보다.

앞으로 '어머니와 고등어'나 들으며 국산 고등어의 향수를 달래야 할 지 모른다.

 

 어머니와 고등어 / 산울림 노래 김창완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