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천냥 빚 갚게 하는 말, 말, 말...
구약에서 세계의 여러 민족들이 모여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바벨탑을 쌓으려는
맹랑한 인간들을 징계할 때 내린 하나님의 징계는 언어의 혼란이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한가지 언어를 쓰던 인류는 바벨탑 사건으로 인한
하나님의 노여움으로 서로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구약의 시대에 하나님이 인류에게 내린 여러가지 큰 벌 중 하나입니다.
과연 우리 인간사회는 말이 없으면 지금의 인류 문화와
문명은 없었다 해도 맞는 표현일겁니다.
우리나라에도 옛부터 내려오는 속담이나 격언 중 말에 대한 것이
유난히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말이 '말 한 마디 천냥 빚 값는다'입니다.
말할 때 자기의 기분에 치우치지 말고 상대방을 의식하고
배려하며 이야기 하란 뜻입니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수년 전 세간에 우리를 잠시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연예인 '박경림 말 실수 사건'...
전혀 화장품회사의 모델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모습의 개그우먼 박경림이
기능성화장품 I화장품회사의 모델로 전격출연 한 일이 있었습니다.
박경림으로서는 단 한번이라도 하고 싶었던 화장품 모델로서의
그의 꿈을 이루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박경림은 평소 방송에 출연하여 기회있을 때마다
"화장품 모델 하는 것이 꿈"이라며 자주 이야기를 해 오던 터였습니다.
일반적인 화장품 모델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박경림을 활용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박경림이 개그우먼이니 "개그를 줄거리로 한 내용의 CF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과 "아니다"란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개그의 내용이 아닌
줄거리로 가자는 등 I화장품 마케팅팀과 제작팀의 우여곡절을
거쳐 탄생한 박경림의 광고는 그러나 단기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박경림이 화장품광고에 출연했다는 것은 알려졌으나
막상 I화장품을 알리는데는 실패했다는 조사결과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3개월 만에 화장품 아닌 박경림의 광고는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어느 라디오 방송에서 "누가 화장품모델로 나온 회사는 크게 흥했고
내가 모델로 나온 그 화장품회사가 망했다.'라고 죠크를 한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I화장품측은 즉각 박경림에게 30억원의 청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실제로 박경림의 라디오죠크 사건 이후 I화장품이 망했다고 세간에
알려지면서 각 특약점의 I화장품 반품사태와 함께 화장품 판매곡선이
급하강하는 사태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I화장품회사나 박경림으로서는 말 한마디 실수로
가장 큰 시련을 맞은 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후...
소송의 파장은 엉뚱하게 반전되었습니다.
소송의 일련과정을 보도한 매스컴의 덕으로 뜻밖에 I화장품의 인지도가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3개월 광고에서 보지 못했던 광고효과를 소송제기에서 의외의 효과를
톡톡이 보게 된 것...
이 사실에 고무된 I화장품측은 직년 연말 소송을 취하하게 되어
박경림은 그 날부터 발 뻗고 잠을 잘 수 있었다는 후일담입니다.
말 한마디 잘못하여 크나큰 피해를 보게 된 이 사건은
과연 "말 한 마디에 천냥 빚 갚는다"는 옛 말이 사실로 확인되었고
"人間事 塞翁之馬"란 옛 말도 사실로 확인된 사건이었습니다.
재치있는 말과 연기로 살아가는 그들이지만 할 말 안할 말은
가려서 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우쳐 준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과연 말이 무섭긴 무섭습니다.
우리들의 사회에도 아무 생각없이 한 말로 인한 구설수가 참 많습니다.
"아무개 집사님은 ...라고 하더라."
"아무개 집사님은 ...더라."라고 하는 이른바 카더라 유언비어가 바로 그것입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은 갚지 못할지언정 구설수는 만들지 맙시다.ㅎㅎㅎ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몸도 굴레 씌우리라...(약3:2)"
green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