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밥통 지키기...

 

 

장맛비 내리던 끝에 해가 반짝했던 얼마 전 아침 출근길,

동네 어귀에서 아침식사하던 길고양이와 맞닥뜨렸다.
경계태세, 먹던 동작 멈추고 정색하며 고양이는 내 눈을 뚫을듯 응시한다.

이런! 두 앞발은 음식 국물에 오염, 벌겋게 물들었다.

 

행여 제가 먹던 밥그릇(음식물쓰레기통)을 빼앗길까 경계하는 표정.
그 눈빛이 하도 강렬해 촬영하려고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꼼짝 않는다.

해를 당할지 모르니까 당연히 자리를 피해야 하지만
밥통 옆에서 미동도 않는다.

 

만일 내가 밥통이라도 어찌한다면 즉각 공격이라도 할 자세.

그렇다! 비록 플라스틱 통이지만

고양이도 자기 밥통 빼앗기지 않으려 악으로 지키는 마당에
철밥통 끼고 있는 부류, 일부 우리 인간들이야 오죽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