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만사(音樂萬思)/연주 & 관람 후기

2011 아리엘남성합창단 정기연주회 참여 후기...

green green 2011. 10. 1. 03:44

 

 

 

한여름동안 땀 흘려대던 연습의 긴 여정이 끝나고

지난 9월 27일 저녁, 2011 아리엘남성합창단 정기연주회를 무사히 마쳤다.

2002년 창단 후부터 죽 가져왔던 그동안의 정기연주회였건만 2001 정기연주회는

성황리에 마쳤다는 표현이 다소 어색하다든가 무색하지 않다.

 

매년 정기연주회를 가지면서 그때그때마다 새로운 감동과 희열을 느꼈지만

이번 2011 정기연주회는 예년의 정기연주회와는 또다른 감격적인 연주회로 기록되었다.

창단 10년 앞둔 우리 합창단에 그동안 없었거나 인색했던 부분들이 많이 개선되기도 했는데
연습기간에서 연주회 당일까지 참여하여 보고 느낀 점으로 이번 연주회의 후기를 대신한다.

 

2001년 정기연주회는 그동안 합창단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율동을 전문 안무가에게 의뢰,

두번째 스테이지의 5곡 중 3곡을 연달아 율동과 함께 연주, 갈채를 받았다.

그대 눈속의 바다 (최종두 시 우덕상 곡 조우현 편곡), 강원도 아리랑 (민요 신동민 편곡),
닐니리 맘보 (나화랑 곡 / J.C.Joon 편곡)에 삽입한 안무는 제 값을 톡톡이 하였다.

 

안무를 위하여 우선 연습과정동안 해당곡을 모두 외어야 했는데 한 두 곡도 아니고 세 곡을

외운다는 사실과 오운 후에 안무에 따른 율동을 익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연주회 당일까지 단원 각자의 표현 능력의 한계가 서로 다름에 따라 완벽한 안무를 선보이진

못했어도, 약방에 감초 격으로 때마다 틀린 동작이 연출될 때마다 관객들은 더 즐거워 했다.

 

율동을 연습하는 그간의 과정동안, 몸 따로 마음 따로 노는 일부 단원들의 마음은 솔직히

"주여 할 수 있으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소서!" 심정이었다.

그러던 것이 강행군의 연습을 거쳐 당일, 무대에 올라 율동에 맞춰 합창하면서 상당한 스릴과

재미를 느꼈으며 단원들은 생각했을 것이다. "율동삽입, 참 잘 했구나!"

 

또 한 가지 편곡, 이병기 선생이 작시하고 이수인 선생이 작곡한 '별'을 현재 한창 활동중인

김준범 작곡가에게 의뢰했던 편곡은 이번 우리 합창단이 처음 발표하여 매우 바람직했다.

원곡의 특징과 흐름을 최대한 살리며 우리 합창단의 실정에 맞도록 편곡, 발표한 이번 일은

이후의 연주에서도 편곡을 하여 연주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기발표된 다른 합창단의 악보를 여러 경위로 입수, 그대로 연주해 왔던 지난 동안의 현실에

비추어볼 때 창단 10주년을 앞둔 우리 합창단으로서 바람직하고 고무적인 일이다.

전속 작곡가가 위촉되어 우리의 연주를 위한 작곡을 직접 할지 못하더라도 우리 합창단만을

위한 편곡과 이를 연주하는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비로소 깨달았고 실천했다는 점,

이제 10살 앞둔 우리 합창단은 아직도 소년기라 할 수 있는데 소년은 경험을 통해 쑥쑥 자란다.

이번 연주회를 거치면서 그동안 우리 합창단의 미진했던 일들이 정리되고 개선된 느낌,

그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내어 정리했다.

 

첫번째, 합창단의 조직적 운영 :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어려운 가운데

이번 음악회는 특히 단원들이 할 일을 찾아 자발적으로 뛰었다는 점. 임원진은 물론

단원에 이르기까지 연주 당일까지 서로 격려, 긴장하며 연습하는 가운데 예정된 연습일을

더 늘려가면서까지 충실한 연습에 임했다.
 

두번째, 합력하는 단원 : 지루하고 지칠 수 있는 연습 기간이 단원들의 합력으로 즐거웠고

기다려졌는데 연습기간이 더 길었다 하더라도 단원 누구누구 할 것없이 한마음으로 함께

이어 갔을 것이다.  독지가들의 협찬 및 지원쇄도, 특히 3주간에 걸친 김영효 단원과

주방 봉사를 함께 한 단원들, 그리고 연주회 당일까지 소장파들의 묵묵한 봉사가 그것이다.

 

세번째, 관객유치의 다변화: 거래처의 지인은 물론 단원들이 아는 주위의 모든 이들에게

티켓을 나눠주며 초청하여 우리 합창단의 역대 정기연주회 중 가장 많은 관객을 유치하는데

일조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막역한 사이의 지인이나 자 교회의 신도에게 국한되다시피했던

관객유치가 온라인의 카페, 페이스북 등을 망라하기도 해 효과를 톡톡이 보았던 점이다. 

 

이번 2011 아리엘남성합창단의 연주회가 성황리에 끝났다.

만족하고 흡족해 할 수는 없지만 그런대로의 현실에 비추어볼 때 그만하기 다행이다.

이는 그날 무대에 섰던 지휘자와 반주자, 44명의 단원과 이태용 단장님의 열정과

각 단원들의 가정과 교회, 전국남신도회연합회의 성원과 지원 덕분이다.

 

올해의 정기연주회를 준비하고 진행, 참여하면서 느낀 생각들을 두서없이 적어 보았다.

직접 참여한 단원으로써의 개인적인 생각이고 논평일 수 있지만 이 생각들이 본인 혼자만의

느낌일 수도 있지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간추렸다.

이번에 다져진 실력과 능력, 음악적인 것 이상의 것들이 계속 유지되기 바란다.

 

2011 아리엘남성합창단의 정기연주회가 잘 끝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창단 10주년, 내년을 위한 또 다른 준비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