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世上萬事)/가족 이야기
패배한 전투, 그러나 전쟁은 이겨야...
green green
2012. 2. 1. 23:47
어제 아침 출근길,
버스에서 내려 2호선 전철환승하러 신천역에 개찰구 통과한 모습이
역사내의 대형거울에 비취졌다.
추운 날씨, 오후엔 눈까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점퍼의 목까지 덮은
상의 입고 가방, 신문을 든 모습이 영락없이 전장에 나가는 전투병이다.
하긴, 나는 지금 전투하러 간다.
어제가 1월 전투의 마지막 날.
사실 어제의 전투는 지난 한 달 간의 전투에 대한 승패가 판가름 나는 날이었다.
그래서 전투에 참가하는 비장한 군인의 모습과 오버랩 되었는지 모르겠다.
어제의 승리를 위하여 합창연습도 참가하지 못한채 밤 늦게까지 노력했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20대 30대 틈에서 일하며 결국 그렇게도 원치않던 실직을 하고 말았던 것.
마음이 불편하여 오늘 아무 일 하기 싫어 하루 종일 집에서 쉬었다.
다행히 지인과 연락, 나의 상황을 들려 주었더니 좋은 제안을 해 주었다.
좋을듯 했다, 내일 오전 지인이 제안했던 건의 중심인물을 만나기로 했으며
잘 성사되면 모레부터 다시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전투에선 졌더라도 전쟁에선 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