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世上萬事)/세상 이야기

내 얼굴의 점을 빼다...

green green 2012. 8. 7. 08:58

 

 

나이드니 피부에 점이 생겼다.
젊었을 땐 티없이 미끈했건만 언제부터인가
티끌처럼 생긴 점이 날이 갈수록 커 간다.

특히오른쪽 눈 밑의 점, 콧잔등의 점이 그랬다.

 

이건 복점도 아니고...
거울 볼 때마다 이 점들에게
'언젠가는 빼고 말꺼야!'라고 저주를 퍼붓곤
했는데 그 점을 지지난 토요일 뺐다.

 

병원에 도착, 간호사가 얼굴에 크림을 바른 후
시술대에 누워 의사의 지시대로 몸을 맡기니
곧 시술이 시작됐다.
레이저광선을 쏘는 시술이라고 하던가?

 

치지직~ 소리가 나며 시술부위가 엄청 따갑다.
아! 그런데 고기 타는 냄새가 난다. 내 살이다.
이런, 지옥인가! 내 살 타는 냄새를 내가 맡다니
아이러니하다.

 

그런데 따끔한 정도가 아니라 고통에 얼굴을
찡그릴 정도이나 참을만 하다.
얼굴 좋아진다는데 까짓 고통쯤이야.
시술 끝난 모습을 거울에 비춰봤다.

 

뽀샵질 한 것처럼 큰 두 개의 점과 자잘한
여러개의 점들이 살색 반창고 속에 감춰졌다.
이대로 아물면 과연 한 눈에 변화를 느낄 정도의...
보라, 새 얼굴이다.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