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 기른 토종닭을 먹어보니...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는 친구,
깊은샘 농장 낭만농부 김영일대표에게 신청했던 토종닭이 도착했다.
삼계탕, 영계백숙 등의 요리에 자신있어 하는 아내가
백숙을 끓였는데 맛이 괜챦다.
맛 좋은 이유를 추측하면 산과 들에서 놓아 기른 토종닭 내면의 이유이지
외면의 이유, 아내의 훌륭한 닭 요리솜씨때문만은 아니다.
과연 깊은샘 농장 토종닭, 육질과 맛이 시중의 양계닭과는 큰 차이가 났다.
육질이 푸석푸석한 시중의 양계닭에 비해 깊은샘 토종닭은 쫄깃쫄깃함과
감칠맛이 잘 우러나는 풍부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지금은 갈 수 없지만 6년 전 금강산에 다녀온 적이 있다.
옥류관에서 냉면과 함께 백숙을 먹었는데 육질이 좀 질기기는 해도
어렸을적 먹었던 닭 맛이 우러나와 놀랐던 기억이 있다.
깊은샘 토종닭이 옥류관에서의 그 맛과 비슷했다. 다른 것이 있다면
금강산 것 보다 질기지 않으면서 쫄깃쫄깃함은 오히려 훨씬 더 하다는 것.
육질 쫄깃쫄깃한 것은 그만큼 콜라겐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의 반증이며
닭이 적당량 운동을 했다는 것의 증명이다. 양계닭들의 현실은 비참하다.
움직일 수 없는 좁은 계사에서 오로지 빨리 닭의 몸집 키우려는 목적의 희생물이다.
닭에게 운동 시키기는 커녕 밤에도 환한 전등불 아래 밤낮없이 사료를 먹여
살 찌우니 그 육질이 푸석푸석하고 맛 또한 없을 수 밖에 없다.
또 그렇게 먹여 키우다 보니 면역력이 떨어져 온갖 많은 병이 걸릴 수 밖에 없는데
이를 위해 필요량 이상의 항생제도 먹여야 하니 이런 닭을 먹게 되면 닭의 체내에
축적된 항생제가 우리 몸에 그대로 재축적되는 끔찍한 일이 발생된다.
또 항생제를 먹여야 닭 몸의 수분이 함께 축적되어 닭의 무게도 늘어난다 하니
닭 사육주들이 항생제를 꼭 투여해야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맛있고 영양가 높은 깊은샘 토종닭 한 마리를 먹는 과정에서 우리집에선 작은
다툼 아닌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닭다리는 두개인데 먹는 입은 네개이니...
아내 왈, 깊은샘 토종닭 다 팔려 나가기 전에 한 번 더 신청하여 먹어야겠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