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green 2012. 9. 19. 08:56

어제 오후, 삼선교의 한 고객업소에
업무차 들렀다가 시간이 남아
혜화문에서 낙산공원에 이르는
성곽길을 산책했다.
오래 전부터 걷고 싶던 길이었다.

수백년 전부터 성곽을 이루던,
드문드문 화강암이 삭아 떨어져
흙이 되는 성벽 구간을 보며
안타깝기도 했다.

그러나 자연의 이치라 생각하니
차라리 마음이 가벼워진다.
고려 말기의 선인 길재가 남긴 시조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보니...'가 떠오른다.

700년 도읍지 서울도성을
일부 돌아보니 산천은 물론
성벽도 의구할 수 없었지만
인걸도 남아 있지 않았다.

서울시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훼손된 성곽구간을 복구하여
유네스코 세계의 문화재에
등재할 예정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