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성 대동문에 오르다...
회사 주최, 산행 있는 날 시간 맞춰 집에서 나왔는데 이런!
환승 잠실역에서 반대편의 지하철을 승차했다.
세 정거장 쯤 가다가 이 사실을 눈치채고 지상으로 올라와
제깐에는 더 빨리 가자고 택시, 버스를 탄게 문제였다.
출근시간 끝물이니 막힌 도로 뚫릴줄 모르고 벙어리 냉가슴이었던
내 가슴은 뜨거워졌다 식었다를 반복, 움직지 않는 택시에서 내렸다.
지하철보다 빠른 지상의 교통기관은 없는 걸 알기 때문이다.
결국 30분 이상 시간을 버리고 다시 지하철을 갈아탔다.
집합시간 벌써 10여분 지났는데 나는 아직 전철 안에 있고
수유역에서 또 한번 120번이나 130번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120번 버스 갈아타고 집결지 우이동 지장암으로 향했는데
과연 얼마나 늦을까!
120번 시내버스 종점에 내려 집합장소 30분 늦게 도착하니
등산 전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일행에 합류할 수 있었다.
행사 후 10시30분경 등산 시작, 도선사 입구 지장암 근처의
급한경사 타고 진달래능선으로 올랐는데 쉬운 코스는 아니다.
등산인들에겐 이 코스가 초보수준이라는데 초보에겐 난코스.
서울 서초구의의 청계산, 성남의 남한산에 비하면 많은 바위로
이루어진 북한산은 나처럼의 왕초보에게 힘겨운 코스가 분명하다.
중간에 한 번 쉬고 1시간 30분 정도 올라 대동문에 다다랐다.
북한산성에는 9개의 암문과 5개의 대문이 있는데
이 대동문은 조선 숙종 때 건축한 북한산성의 동쪽문이며
5개의 대문중 홍예문이 제일 큰 문으로 알려져 있다.
홍예문은 사람이나 우마차가 드나드는 아치형 입구를 말한다.
대동문을 몇장면 촬영하며 다가가 홍예문중심으로
한 컷 찍으며 천정도 한컷 찍었다.
북한산성에서 제일 큰 문은 제일 먼저 봤으니 됐고 나머지
4개 대문과 9개 암문도 가 봐야할텐데...
한 30여분 대동문 안에서 쉬다가 일행은 하산길에 올랐다.
예측 못한 바는 아니지만 설마했던 비가 내린다.
조용하던 산이 조금씩 소란해지는 것은 나뭇잎을 때리는
빗방울 소리, 점점 크게 들릴 때까지 비는 맞지 않는다.
산을 뒤덮은 나뭇잎들이 내리는 비를 감당하지 못할 때
비로소 나의 몸이 젖기 시작한다. 우산을 준비했던 동료들은
모두 우산을 펼쳐들고 비를 피했으나 우산 분비 못한 나는
하산하도록 그 비를 모두 맞아야 했다. 시원하다.
하산하여 입구에서 보니 국밥 990원 현수막, 영빈관의 현수막이
눈에 띄었는데 정말 990원? 맛과 양은 괜챦을까,
나중에 한 번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확인이야
언제 날잡아 산행 한 후 들어다 먹어보는 수 밖에...
하산 후 집결장소인 식당에 들어가니 먼저 내려온 동료들은
식사를시작하고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닭도리탕인듯한
전골에 밥 한 그릇을 해치우고 막걸리를 한 잔 받아 마셨다.
요즘 막걸리, 메이저급 주조회사에서 만들더니 맛이 참 좋다.
등반 결의대회이니만큼 구호가 빠질 수 있으랴! 사업단장님의
선창에 따라 각 지점별로 구호를 함께 외치고 본격적 식사,
식사를 마치면서 이번의 등반대회 공식적 행사가 끝났고
삼삼오오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길, 가을 길 정취가 좋다
이때 눈에 들어온 광경,
어느 카페의 창문에 앉아 세상 바라보는 흰 고양이,
급촬영을 위해 다가가니 고양이는 가만 있는데 눈치챈 주인 아가씨,
고개를 뒤로 감춘 바람에 책을 든 그녀의 두 손만 찍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