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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것들 #2 이발소

green green 2013. 8. 7. 10:32

설날과 추석 전날은 물론 방학 끝나고 개학
하루이틀 앞둔 날은 늘 만원, 기다려야 했다.
TV가 있었다면 좋았지만 1980년대 이전에
이발소 TV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

1970년대 이전 초중학교 학생 헤어스타일은
상고머리, 빡빡머리, 스포츠머리가 다였다.
제일 많았더 빡빡머리는 바리캉이라는 컷트
기계로 머리를 밀고 면도칼로 다듬으면 끝.

마무리 위한 면도 전에 넓적하고 기다란 가죽
띠에 쓱쓱싹싹 칼 가는 소리가 소름끼쳤다.
미숙한 이발사에게 시퍼렇게 날 선 면도칼에
베이는 건 다반사, 그래도 항의 한 번 못했다.

남성전용 미용실이나 공용 미용실에서 머리
자르는 요즘 세대들에게 생경한 이발소,
종로3가 뒷골목에 가면 여러 곳이 남아있다.
이용요금 3,500원, 머리 감으면 4,000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