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 스토리를 읽고...
'하나님께 맡기는 방법', '분노를 극복하는 방법' 의 부제가 붙은 이 책을 읽었다.
짧은 내용에 비해 주는 메시지가 너무 훌륭해 독후감을 남겨 본다.
이야기의 무대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위에 있는 세계 두번 째 크기의 섬, 뉴기니섬.
이 섬에서 선교사 생활을 하며 원주민과 살아 가던 중 파인애플이 먹고싶어 그 땅에
100그루의 파인애플을 이식하여 심은 후 이들 사이에 얽힌 실화.
선교사는 원주민을 고용하여 파인애플을 심었는데 3년을 기다린 파인애플 열매가
주민들이 몰래 먼저 따먹어 수확을 하지 못한다.
원주민의 심은 사람이 수확하는 개념과 선교사의 품삯을 주고 부리는 개념을 알지 못한
두 문화의 충돌 때문이었다.
자기손으로 지은 식물은 자기 소유가 되는 정글의 법칙에 의해 자꾸만 없어지는
파인애플로 인해 선교사는 속이상했고 분노를 품게 되었다.
그래서 무상으로 봉사하는 병원을 문닫기까지 하며 원주민들에게 대가를 치르도록
하기도 하였으나 결국 선교사는 안식년에 참가한 어느 세미나에서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
주는것이 복이있다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앞에 파인애플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하나님앞에 드릴 때 하나님이 이루어 주신다는 진리를 깨닫게 된다.
30분이면 충분히 읽을만한 내용의 짧은 글이었지만 메시지가 분명하고 강렬해
다른 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 이 책을 읽고 느낀, 감동받은 내용을 간추렸다.
첫째, 사람들의 생활과 사고가 모두 다르기에 서로 오해가 생길 수 있다.
로마에선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하는 것처럼 주인공 선교사는 그가 헌신하려고
정착했던 뉴기니아 지방의 문화와 언어를 먼저 습득하여 철저히,
더 그 지방 사람이 되었어야 했다.
그곳의 문화를 더 잘 알았다면, 더 잘 알았던만큼 파인애플을 빨리 먹을 수 있었을 것이다.
둘째, 항상 새로운 사고의 습득과 재충전이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산다,
그 실수는 자기의 생각과 행동이 항상 옳다고 생각할수록 저지르기 쉽다.
나름대로 자국에서 선교에 필요한 적절한 훈련도 받고, 또한 잘 선교할 수 있도록
늘 기도도 했을 선교사는 원주민의 시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그가 몰랐고 깨닫지 못한 것을 안식년을 맞아 한 세미나에 참석하여 알았고
더 많은 것을 배워 실천할 수 있었다.
셋째, 우리 자신과 우리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안식년을 마친 선교사가 주저없이 파인애플 밭을 하나님께 드렸을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전도가 시작되었다.
자신의 뼈가 그 땅에 묻혀도 좋을 심정으로 선교사로써의 사역을 행하지 않고 원주민들에게
뜨뜻미지근하게 행하던 그의 선교사역에 확실한 열매가 맺기 시작했다. 나의 삶이 곧
그리스도의 삶이라는 모범답안을 보임으로써 비로소 원주민들을 하나님게 인도할 수
있게 되었다.
한 알의 씨앗이 씨앗으로 남아있지 않고 땅에 떨어져 썩어짐으로써 많은 열매를 맺는 원리.
넷째, 믿음과 삶이 일치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원주민에게 기독교를 전파하는 선교사가 어떻게 자기들과 조화하며 살까?를 원주민들은
계속 지켜 보고 있었다.
선교사처럼 사는 삶이 기독교인의 삶이라면 그들은 기꺼이 기독교를 원치 않았다.
원주민을 전도하려던 선교사는 오히려 그들을 통해 진정한 헌신이 무엇인지,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체험하였다.
그 믿음은 그 후 병에 걸려 위독, 생명이 지경에 달한 그의 아이를 살리는 신앙이 되었다.
최근 국내외의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개신교는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었고 신뢰를 잃었다.
그 타격과 잃은 신뢰는 지금껏 억제되고 막았을 뿐, 어느날 갑자기 찾아 온 것은 아니다.
불신자들이 예수의 가르침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오산이다.
그들은 믿는 자들이 행해야 하는 도리를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이 책의 원주민들처럼 그들이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들이 진정 예수를 믿는 사람들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