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世上萬事)/세상 이야기

대접은 대접을, 푸대접은 푸대접을...

green green 2010. 5. 20. 10:54

흐르는 세월 속에

옛것은 자취를 감추고 자꾸 새로운 것들이 우리 곁에 다가 온다.
새로운 것들이 우리와 가까와질수록

우리의 사고도 흐르는 세월만큼이나 많이 변했다.

 

지금까지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했으며

즐겨사용하는 단어는 '우리'라는 단어라고 한다.

'우리'는 나의 복수형으로도 해석되며

'나와 내 주위의 사람들'이나 '제삼자'를 함께 일컬을 때 쓰는 말이다.

무의식적으로 '우리'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는 것은 

그만큼 연대의식이 강하다라는 의미와도 통한다.
우리 한민족은 연대의식이 강한 민족,

예로부터 자리 잡아 온 대가족제도가 이를 유지시켜 주었다.

 

대가족제도를 통해

웃어른들로부터 유교정신에 입각하여

충, 효, 인, 의, 예, 지를 싫든 좋든 몸에 배이도록 배워왔다.

과거의 대가족의 구성원, 서로 '우리'라고 부르는 가족간에는

서로를 어려워하고 대접하는 예의가 있었다.
아랫사람에게의 대접과 윗사람에게의 대접이 공존했다.
부부간에도 서로 존대어를 사용했던, 요즈음 핵가족에서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다.

주는 만큼 받는 것이 대접의 이치이건만

요즘들어 주기보다는 받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현대사회에서의 대접은 실상은 예전과 많이 다르지만

그 기본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받는 대로 줘야 하는, 누구라도 실천할 수 았는 쉬운 대접이지만

사실 대접하는 것 만큼 신경 쓰이고 어려워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이유는 자기성찰에 익숙해 있지 않고, 오히려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에
익숙해져있는 그 사람의 현실 때문이다.

 

대접을 받으려면 대접받고자 하는대로 남을 대접하는 것이 기본원리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푸대접을 받았을 경우

왜 당했는지 생각하기 보다 일단 몹시 기분나빠하며 분개한다.
당한 것 이상으로 서슴치 않고 그 사람에게 푸푸대접으로 되돌려 주기도 한다.

 

내(우리)가 공손하면 그(들)도 공손하다.
우리라는 공동체 사회에서 내가 그들에게 대접한만큼

그들도 그 이상 대접해 주는 원리,

이것이 때묻지 않은 대접의 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