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世上萬事)/세상 이야기

현대사회의 새로운 계급, VIP...

green green 2010. 11. 19. 11:04

 

 

우리나라는 계급사회인가? 라고 질문을 한다면
대답하는 사람들 모두 "아니다."라고 대답 할 것이다.
초등학교 때 부터 교육을 통해 헌법에 "우리나라는 민주국가이다."라는 조항과 함께

계급사회가 아닌 것을 배웠으니까 그렇게 대답할만 하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시험문제에 나오는 상식 선의 문제일 뿐

우리나라에는 엄연히 계급이 존재한다.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문명국이든 비문명국이든 민주국가이든 사회주의국가,

독재정권의 국가이든 지구상 어느 나라든지 엄연히 존재한다.


귀빈은 무엇이며 누구인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貴賓은 말 그대로 귀한 손님을 뜻하는 말이다.
영어로 VIP(Very Impotant Person의 약자)라고 쓰는 귀빈(VIP)의 자격은

'손님을 맞는 주최자의 입장에서 그 정의와 범위를 정하는 것이 관례'이다.

 

현대의 많은 기업에서는 VIP제도를 그들의 마케팅에 도입,

그들의 우수고객층에게 VIP라는 굴레(?)를 씌어 그렇지 못한 고객과 차이를 두어

공짜, 싼 값으로 상품을 살 수 있거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특권을 주기도 한다.

이것은 계급과는 또 다른 뜻으로 누구든지 노력(?)하면 얻을 수 있지만

요즘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것을 얻기가 쉽지도 않다.

 

이렇다 보니 VIP는 곧 신분을 나타내는 또 다른 계급이 되어버린 지 오래이다.

인천국제공항이 개항되었을 때의 일이다.
당시 개항 일주일 정도 지난 후 신문의 기사 내용중,

개항 일주일을 맞는 인천국제 공항의 직원들의 회자 중

"활주로 다음으로 시끄러운 곳이 있는데 그 곳은 귀빈 주차장."이라는 기사가 호기심을 끌었다.


내용인즉슨

인천공항의 귀빈주차장 이용자격이 대폭 축소되면서 김포공항 시절

귀빈자격으로 공항을 드나들었던 인사들과 공항직원들의 승강이가 잦아진 이유에서이다.

 이런 일이 하루에 50여차례 벌어진다는데 김포공항에서 귀빈실을 위용해 오던

국회의원들이 가장 심한 편이고 그 다음이 국회의원, 고급공무원과 대기업 임원이라는 소식이었다.

 

김포국제공항 시절부터 귀빈예우를 받던 사람이

신공항에서도 예우를 받고 싶은 것은 어쩌면 그들의 권리일수도 있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개항 전부터 이미 수차례 매스컴을 통해 알렸던 귀빈시설의 이용기준을 망각하고

계속 혜택(?)을 보겠다고 우기며 공항을 시끄럽게 만들었던 것.


손님맞는 입장인 인천공항측에서 어련히 VIP를 알아 모실까?

인천공항 개항시 부터 그 달콤한 소위 로얄족에 끼이지 못하는 것을 불만하는 국회의원들과

고급공무원의 소동들은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대 국민봉사를 약속으로 선출된 국회의원들과 당연히 봉사해야 할 고급공무원의 추태라니...
그들의 머리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빤히 보인다.
자기들의 이익이 눈 앞에 보이면 국민 알기를 발 뒤꿈치에 끼인 때만도 못하게 생각하는

그들의 행태는 국민의 분노를 사기에 마땅했다.

 

자기들이 아쉬울 때는,
"에~ 그러니까 국민을 위해서..."
자기들의 이익논리에 맞으면,
"에~ 그러면 국민이 원하니까..."

 

한 마디로 대단한 사람들이다.
걸핏하면 국민들을 걸고 넘어지는 그들의 모습이 측은하다 못해 불쌍하다.
그렇다고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모두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묵묵히 일하고 있는 국회의원이나 고급공무원들은 더 많을 수도 있을 것이다.

 

국민의 눈은 속일 수 없다.
슬그머니 넘어갔던 일도 때가 되면 국민 앞에 그 정체가 드러나곤 하는 것을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당시 인천국제공항에서 VIP라고 박박 우기던 그들이

사회를 위한 진정한 헌신과 봉사에 힘써

이 사회에서 진정한 VIP로 모시고 칭송할 때가 오기를 갈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