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탄절을 맞아 인사차 방문한, 지인이 살고 있는
서울 근교의 어느 아파트 출입문에 부착된 공고문이 섬뜩했다.
가뜩이나 추웠던 나의 몸과 마음이 더욱 움츠려졌다.
아파트관리소장 명의로 몇동 몇호실의 수개월 밀린 아파트 관리비를
만천하에 공개, 조속히 납부하게끔 하려는 공고문이었는데
아파트 동대표의 의결에 의해 공개했다는 부연설명이 함께 붙어 았었다.
세상에나!
아파트관리비 내지않고 밀려놓고 싶은 사람 있을까!
명단을 이렇게 만천하에 공개해서 무엇을 어쩌겠다는걸까!
조속히 내지 않으면 어찌하겠다는 얘기는 없었다.
혹시 길바닥에 내쫒기라도 하겠다는 엄포인지도 모르지만
가뜩이나 돈 없어 서러운데
당사자들이 이렇게 망신(?) 당해도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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