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유기농 텃밭을 살피고 출근했다. 도시에서 웬 텃밭?
송파구 석촌동의 우리집 베란다가 10년 이상 계속된 유기농 밭이다.
커다란 화분 여나문 개로 유지되는 이 밭에서 고추, 가지, 도라지,
방울토마토, 상추, 배추 등 야채를 심어 왔다.
처음엔 고추를 2년여에 걸쳐 심었는데 첫 해보다 둘째해에
고추잎마름병이 도지는 등 작황이 좋지 않았다.
이유를 나중에 알았는데 밭작물 중 특히 고추는 병충해에 약하므로
돌려심기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기분이란...
그후 도라지를 심었는데 도라지는 여러해 식물,
3년 여 경작(?)하다가 더 있으면 뿌리가 억세진다는 지인의 귀띔에
곧바로 수확한 후 이듬해에는 고추, 그 다음 해는 다른 작물 순으로
2년에 한 번씩 청양고추를 심어 왔다.
돌려심기한 그 후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매년 고추만 심었을 때 그렇게 시달리던 진딧물과 고추잎마름병 등
극심한 병충해의 피해가 줄었는데 진딧물의 경우 아예 없는 것은 아니나
어쩌다 눈에 띌 정도이니 손으로 잡아내어 구제할 정도이다.
청양고추를 재배하는데 농약이나 비료를 따로 쓰지 않아 맛이 좋다.
우선 고추 열매과육이 얇지않고 두꺼워 수분이 충분했으며 맛 또한
달고 반면 매운 맛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판매하는 청양고추와 다르다.
방울토마토 또한 마찬가지, 알이 굵고 맛이 달 뿐 아니라 감칠맛까지
나는 맛의 비결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아 그렇다고 본다.
그 맛의 차이가 현저하기 때문에 수확한 유기농 작물에 맛을 들이면
판매하는 농작물은 점점 먹기 어려워진다.
유기농의 진가를 알아가는 요즘,
올해도 베란다 화분 텃밭에 고추와 피망을 심었다.
열매를 맺었는데 사진에서 보듯 아직 더 기다려야 하니 그 좋은 맛
기다리며 매일 물 주며 기다리나 마음은 이미 멏번이고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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