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도록 몇일간 비 내린 후
날씨 좋았던 지난 주 어느날, 땅이 물렁물렁해지자
날씨 좋았던 지난 주 어느날, 땅이 물렁물렁해지자
땅속의 굼뱅이들은 일제히 탈출하여 우화를 시도했다.
짧게는 7년 길게는 10년 넘도록 캄캄한 땅속에서 이제나 저제나
탈출시기를 기다리며 눈먼 생활 하다가 때가 차매
탈출한 굼뱅이들은 다음 코스, 우화(羽化)에 들어갔다.
우화(羽化)는 한자어로, 굼뱅이가 땅속에서 생활하는 동안
입었던 껍질을 벗고 성충 매미가 되는 과정을 말하는데
우리말로는 탈바꿈이라 부른다.
문제는 매미가 되는 마지막 관문이지만 힘과 용을 써야 하는
이 과정에서 실패, 죽음을 맞는 예비 매미들이 더러 있다는 사실.
난관을 뚫지 못해 죽음을 맞은 예비매미의 시체는 벌써 개미들에게
새카맣게 덮여 연하디 연한 살과 육즙을 빨리고 있다.
빈껍데기를 저리 남기고 힘차게 날아오른 매미도 산 것은 아니다.
짝짓기를 끝내거나 아니거나 그들의 삶도
저 예비매미처럼 끝나거늘...
삶은 무엇이고
죽음은 또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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