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서울의 강남권이 개발되기 한참 전인 어렸을 적 서울의 변두리에는 소위 3류극장이 있었다.
1류극장은 개봉관으로 명동, 을지로 종로 등 도심에 있었고, 3류극장은 재개봉관에서 재상영한 영화를 단물 빼먹듯 돌리던 두 개의 영화를 보여주는 동시상영관, 그래서 변두리의 주택 밀집지역에 위치했다.
동대문구 생활권의 예를 들면 시내 복판의 대한극장, 단성사, 피카디리, 중앙극장 등은 1류극장으로 개봉관이었고 신설동 청량리 등에 위치했던 동보극장, 시대극장, 오스카극장 등은 2류극장으로 재개봉관이었다.
'하루 뿐'이라는 붉은 글자가 눈에 띄곤 했다.
그런데 오늘은 왜 뜬금없이 '쇼쇼쇼' 얘기와 '하루 뿐' 얘기를 하느냐구? 지난 9개 되돌아 보며 분명히 만족도 있겠지만 아쉬움도 있게 마련.
그 아쉬움은 하루 뿐이었던 오늘을 유용하게 보내지 않았기 때문은 아닌지. 현재였던 오늘과 오늘이 연속적으로 지나고 나니 그것이 과거가 된다. 현재는 순간이며 시간의 세계에는 과거와 미래만 공존할 뿐이다. 단 하루 뿐인 오늘도 충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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