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世上萬事)/세상 이야기

10월 첫날의 상념, 배추값이 금값?

green green 2010. 10. 1. 05:50

아, 10월인가!
장마가 끝났는데도 철모르고 연신 뿌려대는 비와
신경전 벌이다 보니 금년 여름이 그냥 지나간 느낌이다.
귀뚜라미 울음소리 크게 들리기 시작하는 가을,

벌써 추석연휴 지난지 일주일이 넘었구나!


괜시리 마음이 바빠진다.
지난 9월의 잦은 비 때문에 야채 값이 정말 금값이라지.

배추 한 포기에 10,000~15,000이라니 전국이 아우성이다.

고기 구워 먹을 때 풍성히 내놓던 상추를 아예 안내놓는 식당도 있다지? 

 

 

 

세상에나!

대파 가격도 마트에서 1,000원 하던 가격이 5,000원으로 올랐다.

9월 중순부터 시작된 이른바 배추(야채)파동, 좀 더 일찍 알아 챘어야 했다.

정부에선 지난 9월 초에 우리나라를 비켜 간 태풍의 영향이라 하지만 너무했다.

한 달이 다 되도록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부 작전세력이 사재기를 한다는 흉흉한 소문도 나돈다.

또 성급한 네티즌들은 4대강 개발하면서 배추 등 야채 경작지가 줄어 그렇단다.

이갓이든 저것이든 이유들은 모두 그럴듯하다.

이대로 김장철을 맞아야 하는건지 아닌지 주부들을 위시한 국민들은 두렵다.

 

배추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자 대통령은 한 술 더 떴단다.

배추가 비싸니까 당신의 식탁에는 양배추 김치를 올리라고...

아마도 국민과 고통을 함께 하겠다는 뜻이었겠으나

정작 국민들은 볼 멘 소리를 냈다지?

 

같은 양의 김치를 담그려면

양배추 가격이 오히려 배추 가격보다 더 비싸게 먹힌다

하니 아니그러겠는가?    

뭘 모르시는 대통렬께서 그냥 매스컴을 겨냥,

국민들 섭섭지 말라고 한 소리가 그렇지 뭐~

 

배추 타령은 이쯤하고...

지난 화요일 새벽 출근길,

차량행렬 뜸한 강남의 거리는 왠지 낮설었다.
아직 꺼지지 않은 가로등 무리를 보며 생떽쮜베리의 어린왕자 속에 나오는
가스등이 떠올려지는 건 아직 감상적인 나의 마음 때문일까?

 

그날따라 도심 속의 새벽이 이채롭게 느껴졌지만
사무실 건물 앞 화단에 앉아 만취한 몸을 가누지 못하고 흐느적대는
앳된 남녀 한쌍을 보는 순간 나의 몽환은 여지없이 깨어졌다. ㅜㅜ

지난 화요일 저녁부터 시작한 일 때문에 그날부터 사무실에서 아침을 맞았다.

오늘은 이번 작업의 마지막 밤, 내일이면 풀려날 수 있다.
철야작업도 좋지만 한 두어시간 자고 일어나 새벽부터 일하는 것이 능률적이다.
에구! 벌써 시간이 꽤 흘렀네, 이만 물러날까?

 

오늘은 10월의 첫날, 

10월이 이렇게 슬그머니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