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배추파동으로 금년 여름, 덩달아 뛰었던 대파 가격이 내렸다.
한 단에 4,000원에서 5,000원을 호가하던 대파가 요즘 시장에선
2,000여원 정도 하는데 이는 1,000원에서 1,5000원 하던 여름 이전보다
비싼 가격이지만 한창 비쌀 때보다 절반 가격 이하로 떨어졌다.
대파의 원산지는 중국의 서부지방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고려사(1451년)'에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 중국으로부터 도입되어 널리 재배되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칼슘·염분·비타민 등이 많이 들어 있고 특이한 향취가 있어 생식하거나
요리에 널리 쓰이는데 민간에서는 예로부터 뿌리와 비늘줄기를
거담제·구충제·이뇨제 등으로 써 왔다고 기록되어 전해진다.
리나라 7대 채소(고추, 배추, 무, 마늘, 수박, 파, 양파) 중의 하나인 조미 채소이며
옛날부터 중요한 채소로 많이 애용하고 있으나 서양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아
지금도 그들은 잘 먹지 않는다.
우리의 음식에 마늘 고춧가루와 함께 빠져서는 안되는 파...
쪽파는 파김치나 삶아서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면 일품이지만
대파는 숭덩숭덩 끓여서 펄펄 끓는 곰국이나 설렁탕에 넣어 먹으면
탕의 맛을 한결 좋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굵디굵은 대파를 특히 좋아하는데
수염뿌리의 하얀색과 줄기의 위로 올라갈 수록 차츰 연두에서 풀색,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대파를 보면 올곧음과 건강함이 느껴진다.
물론 올곧음이야 예로부터 대나무 따라갈 수 없지만
대나무는 그 강도가 너무 딱딱하여 제풀에 쪼개지기 쉽다.
파는 절대 쪼개지거나 꺽이지 않으며 추운날씨에도 잘 버티어 준다.
강한 대파의 이러한 생명력 때문에 옛날부터 결혼식에서 주례사에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이라는 말이 빠지지 않았는가 보다.
음식에서야 매일 만나지만
대파를 길이로 잘게 썰어 간장에 고춧가루와 식초를 적당히 넣고 무친
'파무침'을 잘 구운 '삼겹살'과 함께 오늘 저녁 만나고 싶다.
까짓것 대파 가격도 내렸는데...
단, 적당량의 소주와 함께 하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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