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운영자가 준비하는 이안삼 카페 음악회가 코스모스홀에서 성대히 열렸다.
카페 음악회는 카페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운영자들이 주축이 되어 기획하고 진행해 나가는 음악회이다.
이안삼 카페의 카페지기 작곡가 이안삼 선생이 가곡의 발전과 중흥을 위해 이 음악회를 개설,
작년 4월 18일 1회를 시작으로 동년 12월 26일에 2회, 이번 10월 30일 3회를 맞았다.
2시간 30분 여를 앞두고 음악회가 진행될 8층 현장에 올라가니 아담한 120석 규모의 코스모스홀이 반긴다.
120석 규모이지만 좌우의 넓은 통로와 뒷부분에 의자를 더 설치하면 150석규모의 홀로 바뀐다.
출연자가 아닌데도 시작 시각, 두 시간 이상 일찍 오시는 회원들이 계셔서 음악회의 관심과 가곡에의
열정을 짐작케 했으며 이분들의 관심과 열정은 또 다른이들의 그 관심과 열정에 기폭제가 된다.
이미 먼저 도착하신 이안삼 선생은 출연자들을 반기며 맞으시는 가운데, 시각이 오후2시 30분을 넘어 가자
어느새 코스모스홀에 모인 연주자와 반주자들이 각자 자기 순서를 기다리며 리허설이 시작 되었다.
음악회 포스터를 코스모스악기사 정문과 엘레베이터 입구에 부착하고 무대 벽면에 현수막이 설치되니
비로소 카페음악회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면서 리허설중인 출연자들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한 달 전부터 회원들로부터 출연신청과 선곡 관계 등 많은 사전 작업을 담당한 이가인(보나) 운영자의
사회로 음악회가 시작되었다. 이안삼 선생이 나오셔서 음악회의 설명과 함께 인사를 하였다.
잘 정리된 멘트로 출연자와 곡명을 소개하는 임승환(지킴이) 운영자의 차분한 진행은 음악회를 연주 처음부터
끝까지 한층 더 매끄럽고 따뜻한 분위기가 유지되었다.
첫 순서는 김정현(DOLCE) 회원의 '가을이 와서야 (장장식 시 / 이안삼 곡 반주 : 김도희 )'. 맨 앞에 선다는 것
은 부담 가는 일, 김정현 회원은 첫 순서를 침착하게 잘 열어 객석의 환호를 받았다.
두번째 순서의 조은숙(초록별)님은 '내맘의 강물 (이수인 시 / 이수인 곡 반주 : 이민정 )' 여성미 넘치는 아름
다운 무대복과 가히 부담없는 발성으로 시종 물흐르듯 편안한 연주를 하여 한층 발전된 가창을 보여 주었다
유열자님의 세번째 무대, '영혼의 바다 (서공식 시 / 최영섭 곡 반주 : 김윤원 )을 연주하셨는데 스타일과
외모에서 느껴지는 모습이 오히려 작년보다 더욱 젊게 보이는 것은 어쩐 일인지, 노래를 즐기시니 그런가.
네번째 순서, '겨울산에서 (한여선 시 / 이안삼 곡 반주 : 김윤원 )를 부르신 이방선님은 악보를 들고 있는 중
누군가 앞에 보면대를 놓아드렸으나 마다하고 진행, 비교적 높은 연세에 굴하지 않는 연주로 갈채를 받았다.
박인환(아이반호) 회원의 다섯번 째 '그리운 그대 (이한숙 시 / 이안삼 곡 반주 : 김도희 )' 연주에서 남성미가
느껴진다. 박인환 회원은 카페에 가입하신지는 꽤 됐지만 이번에 처음 출연한다며 겸손해하시던 분이다.
김경덕 회원의 여섯번 째 무대, 프로그램에 올려져 있는 곡을 부르지 않고 연주곡명을 바꾸어 연주하였다.
그대있어 천년을 살고 (장장식 시 / 임긍수 곡 반주 : 김윤원 )"을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연주하였다.
일곱번째 민승연 회원은 이안삼 선생 작품 중 가장 많이 불려지고 있는 곡 중의 하나, '내 마음 그 깊은 곳에
(김명희 시 / 이안삼 곡 반주 : 김윤원 )'로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마음으로 따라 부른 곡 중의 하나.
여덟번째 하석천(블랙) 회원의 우렁찬 목소리로 시작된 '별 밝은 밤에 (G. Verdi / 오페라 루이자 밀러 중에서
반주 : 이민정 )'는 우리 가곡만로 이루어진 이번 프로그램을 과감히 뛰어 넘는 톡 튀는 맛의 좋은 연주였다.
아홉번째 무대는 이안삼 카페의 끝말잇기 게시판에서 재능을 보이시는 조민홍(여향) 회원의 순서로 '마음 하
나 (전세원 시 / 이안삼 곡 반주 : 김도희 )'를 연주, 곡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여성스러움 표현을 잘 해 주셨다.
이희선(밀행심) 회원의 '황홀한 기다림 (권선옥 시 / 황덕식 곡 반주 : 김도희 )'은 열번 째 무대, 연주가
끝나자 앞자리 부근에 앉아 대기하고 있었던 외손자가 꽃다발을 가슴에 안겨 드려 이채를 띄었다.
닉네임을 바꾼 푸른하늘님은 열 한번째 순서. 슈베르트의 An Die Musik D.547(반주 : 김윤원)를 연주하였다.
슈베르트가 20세때 쇼버의 시에 곡을 붙였다는 비교적 단순하면서도 깊은 감명을 주는 곡. '아름답고 즐거운
예술이여, 마음이 서글퍼진 어두운 때 고운 가락 들으면 언제나 즐거운 마음 솟아나 내 방황하는 마음 사라진
다.'의 가사는 지난 6월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음악으로 표현한 그의 고백이었다.
열두번 째 무대, 멀리 마산에서 달려 오신 김경선 회원은 '그대가 꽃이라면 (장장식 시 / 이안삼 곡 반주 : 김윤
원 )을 연주, 본디 세번째 순서였지만 긴 여행의 후유증을 염려, 뒷 시간대로 연주를 늦추었다. 정성지극.
조영미 회원은 '세한도 가는 길 (유안진 시 / 이안삼 곡 반주 : 이민정 )', 이 가곡을 자주 연주한 Sop. 이현정
교수가 바로 무대 앞 첫 열에서 감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을까? 아름답고 화려한 연주로 환호 받았다.
이번 연주를 위해 캐나다에서 귀국한 서상빈 회원의 무대, '내 마음 그 깊은 곳에 (김명희 시 / 이안삼 곡 반
주 : 이경희 )'과 '그리운 마음 (반주 : 이경희 이기철 시 / 김동환 곡)을 연주하였는데 날이 갈수록 고국이 그리 워지더라는 고백과 이 노래를 지난 9월 7일 세상을 먼저 떠난 동생을 위해 바친다며 장내를 숙연하게 하였다.
남성중창팀 평화DREAM의 연주는 회원 연주의 마지막 순서를 멋지게 장식하였다. 한계령 (정덕규 시 / 하덕규 곡 조우현 편곡)', 여자보다 귀한 것은 없네 (영화 남태평양 삽입곡)', '우정의 노래 (이주철 편곡) 세곡을
연주하여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의 연주회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반전의 극을 연출했다. 개인 독창위주의 연주로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음악회 분위기를 상승시켜 준 유쾌한 반전이었다. 반주 : 이민정 회원.
특별초청 연주 팀으로 강금구 지휘자(용인시립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가 이끄는 'K&K 레이디싱어즈'가 나와
For Away, Salva Me, 기다림 (이가인 시 / 이안삼 곡), Rhythm Of The Rain을 연주하여 이채를 띄었다.
맑은 소리, 간단한 율동을 겸한 연주로 아직 벗지 못한 소녀티를 청순발랄한 캐릭터로 표현하는 'K&K 레이디
싱어즈'는 용인시림소년소녀합창단의 OB단원들이 주축이 된 용인과 수도권의 음악대생으로 이루어졌다고.
전체 프로그램의 마지막 순서로 강금구 지휘자가 1991년 창단, 22회의 정기연주회와 300여회의 초청공연을
하는 등 지금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수원기독남성합창단 (PIANO 고은숙)의 합창이 있었다.
검정 바지에 흰색 차이나칼라 쟈켓의 멋진 연주복을 입은 이들은 조용하면서 때로는 우렁찬 연주로
'The Awakneing(J. M. Martin 곡)', '내가 탄 마차는 (Sandy Wilknson 곡)' 두 곡을 연주하여 갈채를 받았다.
카페회원 연주 15팀 18곡과 특별초청 연주 2팀 6곡이 끝나고 나니 시계는 오후 7시를 가리키고 있었는데
굳이 공연타임으로 따질 때 길다면 긴 두 시간의 시간이 일사천리 흘렀으나 분위기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1,2회 카페음악회 연주자가 무대로 올라가면서 관객과 함께 부르는 시간이 있었다.
이번 음악회를 위해 어려운 길 재촉, 함께 관람한 Sop. 이현정, Ten. 이동헌 두 성악가도 무대에 서서
객석의 관객과 함께 '내 마음 그 깊은 곳에 (김명희 시 /이안삼 곡)'의 제창으로 대미를 장식하였다.
시인 이가인(보나)님의 단체 기념촬영이 있었다. 연출자, 출연자, 관객이 함께 무대에 올라 김성수 님이 촬영,
절반 수의 60여명이 촬영에 임했는데 제3회 카페 음악회에 참가한 많은 사람의 절반에도 미처 미치지 못하는
촬영인원의 아쉬움, 모두의 촬영은 불가능할까! 단체 촬영 후 삼삼오오 그룹 단위의 또 다른 기념촬영은
행사 이후의 단골코스, 여기저기 촬영으로 분주한 회원들의 표정이 밝고 아름답다.
촬영이 모두 끝나고 식당으로 가서 자리에 앉으니 120석의 비교적 넓은 식당이 거의 꽉 차 있었다.
예약한 식당이지만 30여명 분의 추가 인원이 발생한 때문인지 미처 준비가 덜 끝나 보이는 식당은 준비와
진행이 순조롭지 못하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랴,각 자리 의 몇몇 회원과 운영자는 자리를 과도우미를 자청,
주방과 식탁을 오가며 음료와 반찬 등 이것저것 공수하기에 바쁘다.
잔을 높이 든 이안삼 선생의 건배 제의에 모든 참석 회원들이 브라보를 외치며 잔을 들어 화답했다.
식사 중의 친교가 제일이라던가! 희색이 만면한 회원들이 오손도손 담소하며 식사하는 모습이 행복하다.
더러 준비가 늦어지는 식탁도 있었지만 회원들은 배고픈 중에도 인내(?)하며 기다리며, 또 모자라는 식당의
일손을 도와 도우미의 구실을 톡톡히 하는 모습에서 성숙된 카페 회원들의 의식이 엿보였다.
금년 6월부터 시작된, 매주 월요일의 이안삼 카페 월요가곡교실과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의 초대음악회를
진행하면서 준비한 '제3회 운영자가 기획하는 이안삼 카페 음악회'...
한 달에 한 번, 음악회 한 번 치루면 또 다시 곧 돌아오는 '월요가곡교실 초대음악회' 준비와 진행 중에도
잘 기획되어 많은 어려운 중에도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며 성황리에 마쳐졌다.
제3회 운영자가 기획하는 이안삼 카페 음악회...
음악과 가곡이라는 매개로 이안삼 카페의 회원인 출연자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참으로 아름다운 음악회였다.
이 음악회를 위해 오랮동안 기다리며 기량을 보여준 15팀, 반주자 포함 23명의 회원 출연자들께 감사 드린다.
또한 강금구 지휘자, 고은숙 반주자 포함 33명의 K&K 레이디 싱어즈와 수원기독남성합창단으로 이루어진
2팀의 특별초청 연주팀에 감사드린다.
작년 말 2회 운영자가 기획하는 이안삼 카페 음악회 후기를 쓰면서 이렇게 끝을 맺었다.
이 글은 내년의 제4회를 앞두고 있는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계속될 카페 음악회에 지속적으로 해당되는 내용일 것이다.
"내년의 3회는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 올 것인가?
제1회와 2회를 치룬 운영진들의 참신한 기획과 노력이 더욱 알차고 멋진 3회를 이끌어낼 것이 분명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운영진들의 부단한 관심과 연구가 있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 카페 회원의 부단한 관심과 성원이다.
위의 것들이 충족될 때 지난 회보다 더욱 발전된 카페음악회가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제3회 운영자가 기획하는 이안삼 카페 음악회를 끝내면서
준비 단계부터 마무리 단계까지 위의 맺음말을 곱씹어 적용해 본다.
노심초사 이번 음악회로 인해 심신이 피로하셨던 이가인(보나) 운영자와,
매끄러운 진행을 해 주신 임승환(지킴이) 운영자, 클린 카페의 클린 회계를 맡은 배창호(JOSH) 운영자,
음악회 분위기를 띄우느라 출석부에 연일 붐 조성을 한 김정현(DOLCE) 운영자에게 감사 드린다.
무엇보다 이번 제3회 운영자가 기획하는 카페 음악회에 보내 주신
이안삼 선생님을 비롯한많은 카페 회원들의 지극한 관심과 후원과 격려가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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