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책꽂이에 가지런히 꽂혀있는 이 책, 동아세계대백과사전이다.
40대와 50대의 아는 분도 있겠지만 동아세계대백과사전은
우리나라에 변변한 백과사전이 아직 없었던 1982년에 출판된 원조격.
동아전과와 동아수련장으로 유명했던 동아출판사 고 김상문 대표의
역작으로 "문화선진국이 되려면 영국의 브리태니커 같은 백과사전이
있어야 한다"며 1978년에 착수, 1984년에 30권으로 출판해 냈다.
이 백과사전 출판에 안간힘을 쏟은 동아출판사는 그로부터 2년 후
운영난으로 두산그룹에 흡수된다. 마침 동아출판사의 마케팅에 때맞추어
타출판사들이 함량미달 짝퉁의 백과사전을 우후죽순처럼 출판했기 때문.
개인적으로 이 백과사전을 동아출판사 이름으로 출판때 구입하지 못하고
두산그룹에서 출판하던 1988년에 전31+2권 700,000원의 거금으로 구입했다.
이후 지금까지 이사 등을 몇번 겪으면서도 책꽃이에서 굳건히 버티고 있다.
시대는 바뀌어 현재는 종이로 만든 책으로써의 백과사전이 아닌,
CD에 저장했거나 인터넷에 올려놓은 지금에도 이 33권의 백과사전을
버리지 못하고 책꽃이에 방치(?)하고 있다.
동아전과 동아수련장으로 크게 번 돈을 이 백과사전 출판에 다 집어 넣어
결국 회사를 부도낸 고 김상문 대표. 그의 예견대로 이 백과사전 나온지
30년이 다된 지금 우리나라는 K팝 등 한류로 문화선진국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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