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에 아내에게 온 전화,
날이 더 추워지면 안되니까 아무래도 오늘
김장해야.... 그러니 일찍 들어 와요"
오래 전부터 아내는 김장 때마다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에 내가 김장행사의 주역이다.
역사적으로 우리 남자들도 김장을 도왔다.
100~200 포기씩 담그던 시절, 아버지 세대만
해도 김장항아리 뜨거운 물로 씻고 소독해
마당에 묻는 등 주로 힘쓰는 일을 남자들이
도맡던 때가 있었다.
한 가정당 20포기 정도 밖에 안되는 요즘은
예전보다 남자가 할 일이 상대적으로 줄었다.
그러나 요즘은 사실상 끝까지 남자의 손이
더 필요한데 핵가족화 되면서 김장 포기 수가
많지 않은데다 동기간이나 동네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풍조가 없어졌기 때문.
혹시 집안에 며느리라도 있으면 그나마 다행.
아내의 총괄지휘로 마늘 까서 절구에 빻고,
무 씻어 채 썰어 갖은 양념에 버무린 속을
잘 씻은 배추에 채우고..
그 많고 번거로운 일을 구입한 절임배추 덕에
하룻밤 저녁에 김장을 끝낼 수 있었다.
이번 김장 배추가 좋다.
무는 또 어찌나 달던지... 초여름에 준비한
마늘, 초가을에 마련한 햇고춧가루와 남해
어딘가에 젓갈투어 가서 사 온 육젓과 추젓...
갖은 양념 듬뿍 넣어 정성껏 버무려 채웠다
김장 속을 배추 쌈에 싸 입에 넣어주던 딸,
한창 속 넣느라 바쁠 때 스마트폰 들이대며
포즈 취하란다. 그러나 됐네! 하지않고 허락.
아울러 내가 찍은 김장제품 위주의 사진으로
엊저녁의 김장상황을
부분적으로나마 생생히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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