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世上萬事)/가족 이야기

고속도로 운전 최악의 날...

green green 2012. 11. 7. 05:57

운전15년 무사고 자랑하는 아내의

화려한(?) 운전 솜씨로 경부고속도로 이용,

수원의  처남 집에 다녀오던 지난 일요일 저녁의 일.
비 내리는 탓인지 휴일끝 밤인데 고속도로의 교통소통은 원활했다.

서울톨게이트에서 차선을 잘못잡아 하이패스 전용출구로 나온 것이
모든 문제의 화근이었다.
문제를 알면서도 방법이 없으니 그냥 빠져나오자 점점 멀리 들리는
삑뽁거리는 경광등의 음이 거슬린다.

나중에 고지서가 따로 날아올까?

먼저 요금소 콜센터로 긴급전화, 실수를 알리는 것이 나을까?
생판 처음 겪는 돌발상황을 이런 대화로 있는없는 걱정 나누며
판교에서 대왕판교 4거리로 빠져나와 신호대기중, 아뿔싸!
뭔가 이상하다.

정신차리고 보니 직진 차선에 서야 할 우리 차가 1차선인 유턴 차선에
잘못진입하여 서 있다. 운행차량은 많지 않았으나

이미 2차선은 횡단보도 바로 앞 대기선에 서 있으니 끼어들 수 없는처지.
뒤에 유턴차량이 곧 올지 모르는 상황.

 

우중이라 횡단하는 사람들 없으니 아내는 조심조심 대기선 안으로
근접시도하는데 2차선의 차가 불안하다.
왼편의 백밀러를 통해 후방을 신경쓰는 동안 오른편 백밀러가
2차선의 차를 스친다.

늦었다.

어, 어? 하며 아내에게 손사래 쳤으나 오른 편 차의
헤드라이트 뒤 옆구리가 이미 움푹 패인 뒤였다.
정신이 아뜩하다. 옆차 긋는 급상황을 그대로 보고 있었으니
아뜩할 수 밖에...

비 내리는 중에도 피해 차량의 운전자가 비를 맞으며 밖으로 나왔다.
피해자는 30대 초반의 젊은이였는데 불행중 다행? 인상과 느낌이 선하다.
서로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며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는 질문을 했다.

15년 무사고 아내나 무면허인 나 역시 경험 없기는 마찬가지,
보험사에 우선 사고 접수를 시키고 피해자에게 자동차 공업사의 견적을
자동차보험사에 지불하는 형식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운전중 다른 생각을 하면 누구라도 언제든지 사고를 녈 수 있다는 상황을
여실히 증명한 사건이었다. 피해자가 선한 사람이었던 것은
가해자 입장에서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