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곳/아리엘남성합창(얘기)

제31회 전국남신도대회 공연 후기, 꾸준한 연습과 훈련이 자유함...

green green 2007. 8. 21. 21:13

지난 8월 21일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열린 제31회 남신도전국대회는 아리엘남성합창단을 행한
단원들의 줄기찬 열정과 뜨거운 사랑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계기로 기록됩니다.
애초에 그 날은 각급학교가 개학하는 날이었고 특히 대다수의 휴가 끝난 8월의 세째 주가 시작하는
월요일이었다는 점이 과연 몇명이나 참여할 수 있을까 하는 작은 걱정을 하게 하였습니다.

 

오후 3시30분에 시작한 개회예배를 위해, 많은 단원들이 2시까지 현장에 도착하여 연습에 들어갔던 일은
단원들의 열정과 사랑은 물론 특히 아리엘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습니다.
정해진 시각에 늦지 않으려 금식하는 심정으로 점심식사도 마다하고 85킬로미터가 넘는 먼 길을 찾으신

단원 모두와 아무 사고 없이 도착하도록 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31회 대회는 1,300명 이상의 전국연합회의 남신도회원들이 참가한, 역대 어느 대회보다 큰 대회입니다.
이 대회에 개회예배에 33명의 우리 아리엘이 수도.초원교회 여신도와의 연합으로 찬양을 드렸음을 감사합니다.

박창근부지휘자의 섬세한 지휘에 의해 연습해 왔고 드려진 찬양 '나 주를 멀리 떠났다'와
'주의 모든 일에 감사드리며'는 우리의 시작을 좋게 했습니다.

 

특히 두번 째 곡, '주의 모든 일에...'는 듣는 남신도회원들이나 부르는 우리 모두 은혜와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 아리엘과 함께 찬양하신 여신도님들께 감사의 인사도 빼어 놓을 수 없는 순서입니다.
한 달 여 이상을 함께 저녁식사하며 가졌던 수도.초원교회 여신도와의 연합연습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참가자 모두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급한 저녁식사 후 축하음악회를 앞둔 아리엘의 '가라 모세'의 리허설은 어찌 그리 잘 맞지 않았는지...
특히 몇군데 튀어 나와야 할 부분에 맞추어 힘차게 나오지 못함과 군데군데 박자가 맞지 않음은
따로 연습을 다시 하지 않으면 어려울 정도의 현실이 안타까왔습니다.
부랴부랴 피아노 마저 없는 빈방을 찾아 한 시간 못미치는 무반주 연습을 통하여 평정을 찾은 우리들은
비로소 무대에 오를 준비를 마쳤습니다.

 

황성길총무님의 사회와 우리 합창단의 단장이신 이태용장로님의 기도로 음악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서막은 크로마하프 합주, 우리의 연주회 때마다 함께 하다시피한 두 교회의 크로마하프단의 연주이지만   
예배 때 목소리를 모아 함께 찬양한 때문인지 이날 만큼은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함께하면 아름답습니다. 수도.초원교회 크로마하프단의 함께 하는 연주가 아름다웠습니다.

 

이영복.박창근 두 단원의 중창이 어찌 그리 멋있던지... "하늘가는 밝은 길이~"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이 아름다운 중창에서 우리는 아리엘남선합창단으로써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오랫만에 들어보는 통기타 연주, 신사동교회 이세호장로님의 손끝에서 나오는 현란한 연주는 기타 연주가
호세펠리치아노의 분위기가 떠올랐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소프라노 이미경집사가 부른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 중 Fors'e Lues는 청아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유감없이 발휘하였으며 이은주 명창과 제자(?)의 국악찬양은 그렇지 않아도 흥겨움의 속내 감추고 있던
어느 노장로님의 흥을 더욱 돋구어 무대로 나아가 덩실덩실 춤을 추고야 마는 촌극이 연출되었습니다.
아무런 제지 받지않고 오히려 회중과 함께 박수치며 즐거워 함은 앞 서가는 우리 기장의 얽매이지 않는
자유함의 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흐뭇하고 즐거웠습니다.

 

평소에도 많이 듣는 '거룩한 성과 '주기도문'을 젊은 음악학도 손재연 테너가 부르니 또 달랐습니다.
가늘고 높은 음이지만 그의 풍채다운 넉넉한 성량은 듣는 이들을 도 다른 넉넉함으로 채워주었습니다.
그 중에도 시간은 흘러 마지막 순서, 우리 아리엘남성합창단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곡은 두 곡으로 곡명은 '가라 모세' '거룩한 주', 가라모세는 연습만 해 온 처음 연주하는 곡입니다.

 

조금 전의 리허설 때도 느꼈듯이 조금의 흐트러짐만 있어도 막바로 박자가 틀리거나 자신있게
차고 나와야 할 부분을 놓치는 수가 있어 심정적으로 조금 불안한 마음이었지만 "담대하라, 담대하라..." 
다행히도 지휘대에 서신 지휘자님의 밝은 표정이 우리의 마음에 평안을 줍니다.
마음이 평안하면 합창은 잘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어느 때 보다 지휘자님을 응시하는 단원들의
많은 모습들이 불안정 할 수도 있는 연주를 최대한 막을 수 있습니다.

 

'가라모세'가 비교적 나쁘지 않게 끝났음을 우리가 느끼면서 회중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습니다.
회중들의 환호에 지휘자님이 답례를 한 후 두번 째 곡 '거룩한 주'의 연주에 들어갔을 때 우리는 비로소
확실히 불안감에서 떠날 수 있었습니다.
자유함 얻어 덩실덩실 춤추던 조금 전의 노 장로님처럼 우리의 두번 째 곡도 리허설에서 쓴 맛을 본 후

다시 연습함으로써, 불안감에서 오는 속박을 떠난 자유함으로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속박되지 않는 자유, 자유함은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 자유와 자유함은 우리가 지킬 수 있을 때 느끼고 만끽할 수 있습니다. 
끊이지 않는 합창의 연습과 훈련, 그것을 통한 극복으로 자유한 아리엘남성합창단이 되어야 합니다.
좋은 연주는 우리의 자유함을, 우리의 자유함은 좋은 연주를 약속합니다.

 

31회 남신도전국연합회 전국대회에서 수고하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green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