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8일과 9일 이틀간에 걸쳐 초동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워크샵이 있었습니다.
추적추적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많은 인원이 참석하여 친교와 토론, 합창연습으로
저물어 가는 2006년 한해를 정리하고 다가올 2007년을 기약하였습니다.
그 워크샵을를 통해 한사람 한사람의 변화를 통해 합창단의 단결력과 위상은 더욱 공공해진걸로 나타납니다.
그로부터 9개월 후였던 지난 주 금요일과 토요일 진행된 양평 고송리에서의 이번 워크샵,
1박2일이라고는 하지만 채 만 하루되 되지 않는 짧았던 15시간 동안의 모임, 훌륭히 마쳤습니다.
이 워크샵을 통해 우리 아리엘남성합창단원들이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참여와 단합, 조화와 배려 등
많으나 가장 큰 얻음은 역시 도전정신, 지금부터 나름대로의 객관성 살린 후기를 소개합니다.
모임 첫날이었던 지난 9월 13일(금) 낮, 총무 황성길집사와 함께 회계 백종삼집사가 운전하는
승용차에 합승하여 모임장소를 출발한 이유는 주말의 교통체증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입니다.
양평 초입, 옥천냉면집에 들러 점심을 먹고 양평시내 하나로마트에서 식료품, 생식품 등 모임에서
먹고 마실 준비물품을 구입하는 동안 우연히 아들과 함께 외출나온 윤창기집사를 만났습니다.
윤창기집사는 디자인계열 명문 서울산업대학교에서 도자기공예를 전공, 도자기 작가가 그렇듯
양평군 양동면 고송리 188번지에 「소담도예원」을 세워 생활도자기의 연구와 생산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 모임장소를 제공하게 된 계기도 서울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 넓고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자연환경을 갖춘 그의 작업장 「소담도예원」이 적격이었습니다.
쇼핑을 마치고 모임장소에 도착하니 윤창기집사는 이미 우리를 맞을 준비가 끝나 있었습니다.
그의 안내로 우리가 식사 할 장소인 「소담도예원」작업장과 합창연습할 장소이자 그가 소속된 교회
「고송교회」, 숙박장소인 펜션 등을 둘러 보았습니다.
둘러 본 장소들은 하나같이 각 기능에 따라 우리가 사용하기에 손색없는 좋은 장소였습니다.
그 무렵, 단원들이 출발을 위해 서로 만나고 찾고 하는 과정에서 문의전화가 몇번 걸려왔습니다.
아! 그런데 '지금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큰 비가 내리는데 양평 쪽은 어떠냐'는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이곳은 물론 비 따위는 안오지요, 오더라도 장소의 시설이 좋아 걱정일랑 마시고... 100% 이상무!'
이렇게 답했지만 사실 그랬습니다. 식사장소, 연습장소, 숙박장소 모두 시설이 뛰어났습니다.
이어서 윤창기집사님과 그의 텃밭에서 풋고추, 깻잎 등 단원들이 저녁식사에 먹을 싱싱한 야채를
딸 무렵 에구구... 무심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비는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더 심하게 내립니다.
그러나 비 정도는 무시해도 될 만큼 환경이 너무 좋아 '비가 와도 걱정없다'라는 배짱을 부렸습니다.
비도 비이지만 사실 30명 이상이 모임장소에 도착한다 해도 아무 걱정 없을만큼 장소가 넓었습니다.
막 따 온 재료와, 상추 등 구입한 재료를 세척하여 너댓차림의 상에 올리며 파무침, 양파와 단호박으로
구이재료를 만들고 쌈장과 참기름 부은 소금 등을 만들며 기본 상을 차리기에 바빴습니다.
그리고 바베큐화로에 숯불이 활활 채 타오르기 바로 전, 알맞은 시각에 단원들이 속속 도착하였습니다.
노백우장로의 식사기도 후 바베큐용 고기를 활활타는 숯불화로에서 구워내어 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식사가 시작되기 전, 양평군내에 사시는 남상일집사님이 사람을 시켜 보낸 과일 세 상자가 도착했습니다.
남상일집사님은 사전에 에약된 군입대중인 아들의 면허 때문에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는 못했습니다.
단원들이 자신이 살고있는 관할구역에 온 것을 환영하는 의미로 과일을 보낸 것입니다.
모두는 귀한 과일, 알이 굵고 당도가 높은 특상품의 과일(사과, 배, 포도)을 잘 먹었습니다.
고기 굽는 속도가 20여명이 넘는 단원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 주기에는 역부족, 박유진반주자가
프라이팬으로 고기를 초벌로 구워, 바베큐 화로에 옮겨 2차로 구워내니 비로소 속도가 맞았습니다.
식사는 즐거운 시간, 지금 막 해낸 따뜻한 밥과 함께 역시 막 구워낸 바베큐구이를 먹으며 두런두런
삼삼오오 얘기를 나누는 가운데 아기자기한 시간은 흘러갑니다.
저녁식사를 끝내고 설겆이 등 뒷정리를 끝낸 모두는 장대비 속에 합창연습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연습장소인 고송교회, 현재 홍석하목사님이 담임으로 시무하시며 창립 103주년 되는 귀한 교회입니다.
오래 된 유서깊은 교회답게 고송교회도 우리가 느껴 표현하기 어려운 분명한 무엇인가 있습니다.
교회건물 입구 좌측에 우뚝 서 있는 공덕비가 그것을 얘기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9시 다 된 시각, 우리를 반기시는 젊은 목사 홍석하목사님의 기도로 연습이 시작되었습니다.
지휘자님의 지휘와 지도에 따라 한곡한곡 녹음하는 실전의 기분으로 진지하고 깊은 합창을 하였습니다.
장소와 분위기 탓인지 처음에는 잘 나오지 않던 소리와 잘 어울리지 않던 조화가 어느 정도 예열(?)이
되자 본 궤도에 올랐고 지휘자님은 대체로 흡족해하셨습니다.
아! 그런데 한창 연습도중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베이스2파트의 전성수집사님이 그 늦은 시각, 묵폭탄 같은 비를 뚫고 연습장에 혼자 도착하셨습니다.
어쩜 그 먼 거리를 예고도 없이, 중간에 길 묻는 전화도 없이 스르르 도착하실 수 있었던 걸까?
전성수집사님의 열정에 의한 강한 의지력이 대단한 힘을 발휘한 결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연습한 지 50분 되자 쉬는 시간, 총무님이 단원에게 긴급질문, "오늘 밤 꼭 떠나셔야 할 분 손 드세요."
댓명이 손을 들자 그 자리에서 결정합니다. "오늘 12시까지 연습 더 하는 대신 내일 연습 없습니다."
탁월한 결정이라 생각하며 다시 연습에 돌입, 한 번 더 쉬고 한 30분을 더 하니 연습시간이 끝났습니다.
지휘자님의 강평 "대체로 좋은 화합 이룬 연습이었습니다, 오늘의 분위기 다음 연습 때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렇군, 대여섯곡의 다듬어진 연습이 다음에는 어떻게 나올까? 오늘 연습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 때문에
또 흐트러져 나오는 건 아닐지, 그렇다면 이렇게 멀리 떠나 하는 연습이 다 소용 없어 지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아직 그치지 않은 비를 맞으며 다시 윤창기집사님의 공방, 식사했던 장소로 귀환.
저녁식사 아직 못한 나중에 오신 분의 식사와 다른 단원들의 남은 고기 구워먹기가 또 시작되었습니다.
몇몇 단원들이 내일을 위해 먼저 상경하고 지휘자님 역시 내일 오후의 공연 준비를 위해 먼저 일어나자
일찍 펜션으로 올라 가 잠자리에 든 팀, 오늘 대신 내일아침에 일찍 떠날 팀, 정리하고 낮에 떠날 팀만 남았습니다.
그 시간에도 부지휘자 박창근집사님을 비롯한 몇몇 단원들은 피아노가 있는 사랑채에서 순수 노래방
실력으로 '도전 100곡'을 중창으로 고래고래 연주하기도 하며 야외워크샵의 밤은 이렇게 깊어갔습니다.
이튿날 아침, 펜션에서 잠이 깬 대다수의 단원들은 식사도 하지않고 상경하였고 남은 단원들은 모여
조기구이에 콩나물김치국, 여러가지 밑반찬의 늦은 아침식사를 하였습니다.
중간 크기의 노릇노릇 잘 구워진 조기구이가 왜 그리도 맛이 잇었던지, 밥맛이 꿀보다 더 달았습니다.
특히 쌈장에 찍어먹던 알맞게 매운 풋고추와 잘 익은 김치의 맛도 잊기 어려운 별미입니다.
설겆이를 끝내고 11시 경, 호스트 윤창기집사에게 인사하고 우리는 「소담도예원」을 나왔습니다.
이시종집사님의 차에는 김용식집사님이 동승(고송교회 인사가는 길 구덩이에 빠져 고생 함),
백종삼집사님의 차에는 황성길집사님, 안장환집사님, 그리고 나 6명 최후의 단원이 왔던 길로 다시 떠난
상경길 역시 차가 밀리지 않아 원활한 귀가를 하며 이번 야외워크샵의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이번 후기, 이 글의 초입에 썼던 것처럼 이번 우리 합창단 워크샵의 가장 큰 수획은 도전정신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번 행사가 대형버스로의 단체출발 아닌 각자의 승요차를 이용한 출발인데다 그렇게 큰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단원들이 흔들리지 않고 약속장소에 도착한 마음가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마 대충 안가도 되는 웬만한 모임이었다면 그 비를 맞으며 위험마자 무릅쓰지는 않았을겁니다.
특히 늦은 시각 단신으로 도착한 전성수집사님의 불굴의 투지가 이러한 견해를 뒷받침 합니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채 만 하루가 되지 않는 짧았던 15시간 동안의 모임이지만 우리는 중요한 것을 얻었습니다.
참여와 단합, 거기에서 오는 조화와 배려 등 많은 것이 있으나 가장 큰 얻음은 도전정신이었습니다.
이 도전정신이 이번 2007년 CD제작과 정기공연에도 그대로 나타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장소와 식사를 제공하신 윤창기집사님,
공연을 하루 앞두고 기꺼이 워크샵을 허락하신 지휘자님,
이 행사를 위해 힘쓰신 총무님, 임원님들,
그리고 함께 어우러져 불굴의 도전정신 보여주신 단원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green이 올립니다.
수정합니다.
넷째 줄...
'...합창단의 단결력과 위상은 더욱 공공해진걸로 나타납니다.' ----> '...합창단의 단결력과 위상은 더욱 공고해진걸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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