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제5회 동시지방선거일이다.
임시공휴일로서 1.2차 두 번의 투표를 해야 했다.
1,2차 포함2차 포함 도합 8번의 투표를 해야 했다.
웬 투표를 이리도 많이 해야 했는지...
오래 전에 어느 신문의 칼럼에서 보았던 어느 작가가 쓴 정치의 유래 이야기는
무릎을 탁 치게 하며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다음의 이야기는 기억 더듬은 그 내용에 나의 상상력을 더 한 이야기...
옛날, 주민들이 서로 도우며 평화롭게 사는 어느 마을,
가을 추수가 끝나 풍요로운 이 마을에 한 무리의 도적떼 A가 들이닥쳤다.
도적떼는 온 마을을 휩쓸며 파괴와 약탈을 자행,
내년에 농사지을 씨 한 톨 남기지 않고 곡식이고 뭐고 몽땅 털어갔다.
망연자실했던 주민들은 정신을 차리고 굶주려가며 다시 마을을 일으켜 세워야 했다.
그러기를 4년, 다시 가을이 오고 3년 만에 대풍을 거둔 마을 주민들은
이제 예전의 악몽에서 벗어나 번듯이 일어섰다.
들판의 오곡백과를 거두어 창고에 차곡차곡 쌓으며 환희를 맛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또 한 무리의 도적떼 B가 난데없이 나타나 마을을 덮쳤다.
이번 도적들은 뭔가 다르다. 내년에 농사지을 씨앗만큼은 남겨 놓고 털어 간 것이다.
먼저 씨 한 톨 남기지 않고 약탈한 A 도적들과 B들이 너무 비교가 되었다..
사실 B도적들은 나중에 다시 이 마을을 덮치기 위해 씨를 뿌려 놓은 것이었다.
같은 도적이라도 마을 주민들은 차라리 이번 도적떼들이 고마웠다.
내년 가을에 다시 나타날지 모르는 씨 한 톨 남기지 않은 도적떼 A가 두려운
마을주민들은 이에 회의를 열었고 회의를 마친 마을 대표는 고마운 도적떼의 두목을 찾아갔다.
"마을을 당신들께 맡길터이니 마을을 잘 지키고 잘 다스려 달라."
도적떼 B 두목은 쾌히 승락, 마을을 송두리채 접수했다.
누이좋고 매부좋고...
이제 B 도적들은 이 마을 저 마을 다니며 도적질을 하지 않아도 되었고 주민들은
도적떼 A가 몰려와도 B가 마을을 지켜주니 주민들은 생업에 종사했다.
이 이야기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마을 주민대표가 맡긴 다스림이 곧 정치이다.
그 정치가 곧 도적질이며 도적떼가 곧 정당이라는 얘기이다.
도적의 입장에서 보면 절대 주민들을 위한 다스림이 아니라
도적들이 먹고 살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다스림이다.
주민의 입장도 마찬가지, 그날 주민의 회의 내용을 엿보면
'어차피 도적떼인줄 알지만 그래도 우리 주민들에게 피해를 덜 주니
다른 도적떼에게 빼앗기느니 이 도적들에게 빼앗기는 것이
함께 사는 길'이란 회의 결과에 이른 것이다.
곰곰히 생각하게 한다.
도적과 정치인의 비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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