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世上萬事)/낚시 이야기

사랑? 어디 사랑할 게 없어서 낚시사랑...

green green 2010. 12. 7. 06:42

10년 전이었던 2000년 7월은 끊다시피 한 낚시를 할만큼 했던 해,
그해 여름과 가을은 남부럽지 않은 만큼의 출조를 하였다.

낚시사랑이라는 인터넷 동호회에 가입하여 한창 회원으로써 한 달에 한 번의

동호회 정기출조(정출)에 이어 다시 이어지는 번출(번개출조),

그리고 역시 한 달에 한 번 정모(정기모임), 또 자유로운 번모(번개모임) 등을 통한

많은 낚시인들과의 만남이 급격히 낚시에 빠지게 되었다.

 

결국 낚시사랑 가입했던 그해는 개인적으로 낚시를 제일 많이 다녔던

1980년대 중반이후 출조횟수 제일 많은 한 해로 기록되었다.

그 때의 사정은 나름대로 출조를 자주 할 수 있었지만 2~3년 후 환경이 급변했다.

당시를 전후하여 여러가지 상황으로 소흘했던 신앙생활이 다시 자리 잡았기 때문.

 

신혼 초부터 시작된 초보 크리스찬으로의 신앙은 우여곡절을 거쳐 2001년
당시 좀 더 견고하게 나의 생활에 자리 잡아가고 있었다.

한편 낚시동호회 가입후 2종의 동호회 스티커를 양도받아 승용차에 앞뒤 유리창에
붙이곤 가슴 살레며 뿌듯해하던 기억은 아직도 새롭다.

 

그때나 지금이나 운전면허가 없는 관계로 아내가 운전하는 자동차를 타고 다니긴 마찬가지.

아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같은 동호회스티커 부착 차량을 만나기도 한다.

사실 수십만 대 되는 차량에서 스티커 붙인 수백대의 차량과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래서 길거리에서 동호회스티커 부착한 차량을 만나면 서로 반가와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동호회 스티커는 '낚시사랑'이라는 로고가 커다랗게 찍혀있어 멀리서도 회원임을 금방

알아볼 수 있었는데 그 때의 스티커가 6~7년 전까지 아내의 자동차 유리창에 색 바랜채
붙어 있었다. 2002년 봄인가? 지금은 다른교회로 떠나셨지만 당시의 우리구역 담당 부목사님이

우리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나는 마침 사무실에서 일했던 그날,

우리집에 들어오던 목사님은 아파트 입구에 주차된 아내 승용차의

낚시사랑 스티커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씀하셨단다.

 

"흠~ 저 '낚시사랑이'라고 쓰여진 커다란 글자가

'예수사랑'으로 바뀌어야 할텐데..."

 

순간 아내는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얼떨결에 이렇게 대답했단다.
"네, 목사님 그럴 날이 빨리 오도록 기도해 주세요."라고.

 

오, 마이 갓!

그 기도의 효험으로 그 후 낚시를 끊게 되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