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식사를 했다.
우리 삼실 아래층 식당, 지난 겨울에 바퀴벌레로 나를 분노케 한 그 식당이었다. 주인 바뀐 이후 새로 온 사장은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쯤 되는 젊은 부부인데 볼 때마다 인사하는 그들, 인사성도 참 바르다. 운이 다한 그 식당을 산 사장부부는 막바로 내부시설공사를 하여 분위기 쇄신하더니 지금은 이 건물의 6식당, 1편의점 중 손님 제일 많이 북적거리는 영업장이 되었다. 그제저녁 퇴근 때 보니 방 두개가 손님으로 꽉 차고 홀의 좌석들도 만원, 식사와 회식하는 손님들로 성업중이었다. 무언가 새로 시작할 땐 모든 것을 새로이 하는 것이 확실히 좋다. 식당사장이 젊은이로 바뀌면서 내부시설을 모두 바꾼 이후 꾸준히 늘어난 손님은 대다수가 근처 빌딩 사무실에 근무하는 젊은 샐러리맨들이다. 저녁 때만 되면 이 식당은 젊은 회식팀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자를 돕는다. 하늘은 스스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복을 내린다는 뜻이다. 아래층 식당의 꽉 찬 손님들과 같은 시각, 그 옆에 빈자리 많은 식당들의 극명한 대비를 매일 보며 내가 떠 올리는 격언이다. 다른 식당들은 손님없는 것이 걱정될 것이 분명하나 내 눈으로 볼 때 지금의 분위기나 상태를 반전시킬 만한 노력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매일 같은 메뉴에 그나마 재작년, 작년보다 줄어드는 반찬 수와 양... 그나마 몇년 째 똑 같은 반찬에 똑 같은 실내 분위기, 사장과 일하는 사람들의 무언가 산뜻하지 않은 분위기... 변해야 한다, 바뀌어야 한다. 까다로운 것 같으면서 한편으로 무척 단순한 요즘의 젊은 손님들을 잡으려면... |
출처 : 단숨에 1등을 거머 쥔 식당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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