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世上萬事)/세상 이야기

달콤새콤한 까마중의 추억...

green green 2011. 8. 20. 13:01

 

 

 

어렸을적 입 안이 까맣게 물들도록 따 먹던 까마중,
새콤달콤한 까마중 열매가 사무실 빌딩 현관 옆 화단에
한창 많이 열려 있기에 오늘 아침, 사무실 출근길에
누가 볼새라 경계하며 까마중 열매를 따 먹어 보았다.

 

동의보감에도 나오는 까마중은 가지과의 일년생 식물로
5~7월에 희색의 꽃이 몇 송이씩 무리져 핀다.
밭이나 길가에서 흔히 자라며 익은 열매는 진한 검은색,
열매가 완전히 익으면 새콤달콤한 맛에 먹기도 한다.

 

어렸을적의 까마중은 먼저 보는 아이가 임자,
꽃피고 파랗게 열매가 열리기 시작하면 동네 아이들이
서로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다.
열매가 익으면 먼저 발견하는 아이가 따먹었다.

 

성화와도 같은 아이들의 눈독을 못이긴 까마중은
까맣게 익은 열매를 열매를 빨리 내놓을 수 밖에 없다.
그것을 빨리 본 아이가 따 먹고 가지에 남은 파란 열매,
그 파란 열매 익을 때까지 몇일 기다기도 했다,

 

아침에 따 먹은 까마중 열매는 예의 그 맛이 아니었다.
작년에도 같은 장소에 열린 까마종을 따먹어 보았지만
올여름 비가 많았던 탓으로 제 맛을 잃은
수박, 참외, 복숭아 등 올해의 여름과일처럼...

 

여름과일은 그렇다치고 가을과일도 걱정된다.
이미 아오리사과가 나오고 있지만 사과와 배, 감 등
수확을 앞둔 가을 과일이 제 맛을 내 줄지...   
비에게 바라건대 여름에 그만큼 내렸으니 이제는 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