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만사(音樂萬思)/연주 & 관람 후기

창단10주년 아리엘남성합창단 정기연주회 공연후기...

green green 2012. 9. 10. 04:59

창단10년 결실 아리엘남성합창단 정기연주회가 성황리에 끝났다.
2012년 9월 1일 아리엘남성합창단 창단10주년 정기연주회를 주관한
현대문화기획에 의하면 그날 연주회 장소인 용산구 이촌동 국립박물관
800석 극장 용에 900명의 관객이 몰려 혼잡을 빚었고 극장측의 엄격한
규정으로 100여명은 입장하지 못했다고 전해 들었다.
실제로 오후5시 정시에 시작하지 못하고 10분 쯤 늦게 시작, 영문 모른채
연주시작을 기다리는 합창단원들을 초조하게 만들기도 했다.   

 

연주회가 끝나고 나니 지난 연습기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창단10주년 정기연주회가 있기까지 연주회를 앞두고 일주일에  한번
했던 연습을 7월부터 일주일에 이틀 연습으로 바꾸었다. 그후 8월 한달
내내 예년보다 기온이 2~3도 높았던 살인적인 복병을 만나는 중에도
마지막 주에는 일주일에 사흘까지 연습하는 등 연습기간 내내 초비상
사태로 임했다. 연주회의 프로그램은 스테이지1의 가곡과 가요,
스테이지2의 찬양곡, 스테이지3의 창작뮤지컬 '제물이 된 이삭'이었다.

 

스테이지1은  우리가곡과 가요로 명태(양명문 시, 변훈 곡, 우효원 편곡),
우리는(송창식 곡, 우효원 편곡), 담배가게 아가씨(송창식 곡, 우효원
편곡)였고 스테이지2는 깨트린 옥합(우효원 편곡),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김은혜 곡), 기드온의 300용사(박지훈 곡)이었는데 특히 스테이지1
은 모두 연주한 일 없는 신곡이나 다름없어 짧은 연습기간동안 소화하느
라 애를 많이 먹었다.

 

찬양곡으로 3곡 중 2곡은 올들어 계속 불러온 터라 비교적 소화가 무난
했던 스테이지2에 비하면 문제는 이번 연주에서의 하일라이트인
스테이지3, 스테이지3는 창단10주년 헌정곡 '제물이 된 이삭'으로 6곡
으로 이루어진 창작뮤지컬로 연주하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아리엘이라는 이름은 영문으로는 Ariel로 표기하며 하나님께 올려지는
제물, 혹은 하나님께 올려지는 향을 담는 향로를 뜻하는 히브리어이다.

 

아리엘남성합창단은 합창으로 하나님께 산제사 드리는 제물로써의
직무를 수행하는 합창단에 걸맞게 아리엘10주년에 맞는 헌정곡을 준비
해야겠다는 생각이 황성길부단장 포함한 임원들의 생각이었다.
마침 기획회의에서 황성길 부단장이 안건으로 제시, 채택되어 몇차례
회의 결과 지휘자가 생각을 정리, 구약의 창세기21~22장의 내용을
김한나 작곡가에게 의뢰하여 뮤지컬로 작곡했다.

 

이에따라 본격적 연습에 박차를 가해 6월 하순부터 연습장소를 공덕교회
로 옮겨 일주일에 두 번 연습에 들어 가면서 7월 중순경에 작곡을 마친
악보가 우리 손에 전달되어 제물이된 이삭의 연습이 시작되었다.
7월 말경엔 그에 따른 안무도 완성되어  율동연습이 함께 시작되었는데
8월 초부터 단원들의 편의를 고려하녀 연습장소를 동대문의 초원교회로
옮겨 3주 경 8월 둘째 주까지 연습한 후 셋째 주부터는 다시 초동교회로

원위치하여 연습한 사실도 후기에서 꼭 담아야 할 에피소드였다.

 

이렇게 우리 합창단의 창단 10주년을 맞아 처음 발표하는 헌정곡,

창작뮤지컬 제물이 된 이삭은 설상가상 단원의 율동이 필수적 요소인만큼 

40대 이상 나이가 주류를 이루는 합창단원에겐 마음만큼 몸이 잘 따라주지

않는 어려운 스테이지였다.
이에따라 연주일이 촉박한 8월 중순 지나면서 율동이 따라주지 않는
10여명 단원은 정규연습 후 따로 남아 30에분 연습을 더 하는 등 자발적
노력 후에야 모두 나란히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이렇듯 짧은 연습기간 동안 안무 동작과 곡을 익히느라 단원들의 수고가
정말 많았지만 그 결과 아리엘남성합창단의 초연으로 무대에 올려진
창작뮤지컬 제물이 된 이삭은 관객들의 흐응이 대단했다. 특히 아브라함
역의 강성근 부지휘자의 연기와 연주는 따로 오페라가수 못지않은 출중
한 실력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날 객석에서 감상했던 지인 중
음악가 한 분은 이 정도면 교회 순회 공연도 가능할반한 작품과 실력이라
며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가운데 아리엘중창팀이 1스테이지와 2스테이지 사이에 따로 맡겨진
순서, 도만 아는 바리톤(Geoffrey O'Hara 곡)과 마징가Z(마상원 곡)를
연주,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중창팀은 이번 연주를
위해 매번 전체 합창연습 끝난 10시 넘도록 따로 모여 연습 마치고 귀가한

특별한 수고가 있는 팀으로 그들의 수고도 빼놓을 수 없다.

합창과 중창 발표곡을 따로 연습하고 소화하느라 이중으로 수고 하셨다. 

 

그리고 바이올린2대, 비올라1대, 첼로1대, 팀파니로 이루어진  글로리아
챔버팀의 활약은 뮤지컬 제물이 된 이삭의 연주를 상서롭게 이끌었으며
스테이지2 끝나고 협연순서에서 W.A. Mozart 의 Serenade No.13 in G for

strings `Eine Kleine Nachtmusik`, K.525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3번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뮤직)은 수준있는 연주를 펼쳐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무대에 함께 선 45명 합창단원 개개인의 희생과 봉사, 일체된 연습행동,
기획하고 지도하며 이끈 지휘자와 부단장, 총무 포함 임원진의 수고와
단장님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이번 정기연주회가 알찬 결실을 맺었다.
연습기간동안 연습장소 사용을 쾌히 승락해 주신 각 교회, 저녁식사와

간식을 찬조하신 단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연습참가한 단원께 감사하는

이유는 연주회 당일까지 모두 한 곳을 바라보며 함께 왔기 때문이다. 

 

금년이 다 가기 전 내년 정기연주회를 한 번 생각해 본다.

금년 연주회에 마냥 만족하지 말고 이제 내년 연주화를 생각할 때이다.
금년보다 더 좋은 프로그램과 무대매너를 내년에 관객들에게 선물하자.
지나간 10년, 올해의 10주년을 디딤돌 삼아 버릴 것은 버리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 더 한층 새롭게 도약하는 아리엘남성합창단이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함께 하신 2012 아리엘남성합창단원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