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국집의 대명사 종로1가 청진옥을 안다면 분명히 서울 태생이거나
서울에서 오래 사신 분일 것이다.
청진동 서울관광호텔 옆 해장국 골목에 위치했던 이 집은 1937년 개업,
지금에 이르는 75년의 역사를 갖고 있어 가히 해장국집의 원조라 할 수
있어 오래된 단골객이 많은 식당이다
광복 전엔 따로 해장국이라 부르지 않고 술국,국밥으로 불렀다고 한다.
당시 술을 좋아했던 수주 변영로님을 비롯하여 횡보 염상섭, 무애 양주동
등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님들과 광복 후 경교장에 칩거했던(1947년)
김구 선생도 청진옥의 단골손님이었다고.
뿐만 아니라 춘원 이광수, 육당 최남선, 종로가 생활의 터전이었던
김두한도 단골이었다고 전해진다. 이 집은 현대에 와서 종로의 도심
재개발로 71년동안 한결같이 손님을 맞던 옛날 자리는 물려주고 2008년
8월 1일 새 빌딩(르미에르빌딩) 1층에 자리 잡았다.
24시간 푹 고아낸 쇠뼈 국물에 쇠양지, 쇠내장, 선지를 듬뿍 넣고 우거지,
콩나물과 함께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깨끗하고 해장국은 숙취에도 좋거니와
피로를 푸는데 이상적인 메뉴이다. 국물과 선지 위주의 시늉만 내는
해장국이 아닌 찰진 내포(양)가 큼지막하게 썰어져 담겨 나온다.
이 외에도 따로해장국이 있으며 빈대떡, 파전, 모듬전, 생선전 등 메뉴가가
푸짐한데 15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청진옥은 르미에르빌딩으로 이사한 뒤
주말에도 주차장이 넉넉하다.
오랜기간 정들었던 옛 집의 모습은
이 식당 외벽에 커다란 흑백 사진으로 덩그머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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