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世上萬事)/세상 돋보기

혼란한 아침...

green green 2013. 5. 14. 13:55

얼마 전 오픈한 우리동네 버스정류장 앞,
배달전문 피자가게의 오늘 아침이 밝았다.
그런데 길가에 내어놓은 일명 음식 쓰레기,
일명 음식폐기물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어젯밤 예상주문 파악하지 못한 때문일까?
고객의 배달주문이 급작스레 취소된걸까?
본사에서 부가재료를 과잉공급한 것일까?
어쩌면 폭넓은 경기침체의 한 단면일 수도...
 
출근하는 마음이 혼란스러운 아침이다.
마침 어제가 노동절, 메이데이 혹은
근로자의 날이라고 부르는 공휴일이었다.
 
출근 때 정류장서 목격한 한 자루의 피자,
점심식사 같이 한 회사동료들에게 아침의
이야기를 들려주니 내 또래의 여성동료가
앉은 자리에서 그 피자집과 통화를 했다.
 
재활용, 먹을 수 있는 피자를 버리는 것이
바람직치않다는 판단에서 얻은 결단이었다.
본사를 통해 해당 지점 부점장과 통화하여
전해진 의문의 피자, 그 사연은 이랬다.

 

신입직원 피자제조 실습과정 부산물이였으며
점포 방침상 폐기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
혹시 푸드뱅크의 개념으로 불우한 누군가를
위해 기부할 수도 있다는 양해도 구해 들었다.

 

단 이 점포에 신입직원은 매월 입사하는 것이
아니므로 부정기적이라는 주의설명도 들었다.
나는 점심식사 후 우리동네 동사무소 사회복지
담당자와 전화통화, 이 피자의 상황을 설명했다.
 
호기심 표하는 동회 담당자(여직원)에게 해당
피자가게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더니 이 지역의
불우한 분들에게 맛좋은 유명브래드 피자를
드릴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며 감사해했다.
 
담당자 이름 확인, 생생한 일 처리를 듣기 위해
나중에 다시 전화통화를 약속했다.
출근시간에 거리에서 보았던 찜찜함이 관심을
통해 기쁨으로 변환, 일단 해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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