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世上萬事)/낚시 이야기

[스크랩] 해 떨어지기 전, 대 편성 끝내야 하는 이유...

green green 2006. 12. 19. 16:49
바로 코 앞에서 커다란 붕어들 몸비비며 펄떡이는 장관을 연출해도
저수지 한켠에 우뚝 선 찌는 요지부동 입질없는 어이없는 사태...
산란철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깊은 산중 계곡형 저수지에서의 진풍경.

한 여름 저녁, 저녁밥 먹고 이미 어두워진 저수지에서
가까스로 자리 잡아 대를 펴면서 비로소 들려오는
근처 대물들의 펄떡이는 환상적인 소리가 밤새도록 들린다.

월척은 족히 넘음직한 녀석들의 펄떡이는 소리와는 달리
막상 낚싯대에는 입질다운 입질 한번 감지되지 않는다.
'대물 존재하는 저수지이니 새벽녘엔 입질 좀 받을 수 있을까'

먼동이 트고... 칠흑같은 산 속의 저수지에도
이름 모를 산새들의 울음소리와 함께 아침이 찾아왔다.
펄떡이던 대물들의 몸부림은 아침까지 계속되고 있었다.

날 밝은 후 대물들이 펄떡이는 진원지를 알아보니
누군가가 낮에 촉고를 쳐 놓았고 밤새 대물들의 몸부림은
그물에 걸린 녀석들의 그물털이, 그들의 처절한 몸부림이었던 것.

포위된 그물 속에서 밤새 낚시를 하고 있었으니.
우측으로 50미터 가면 저수지 끝이요, 좌측에는 그물이 있었으니 가두리가 따로 있나?
사방 막혀 붕어 오도가도 못하면 가두리지...

결국 그날
밤새운 가두리(?)의 낚시결과는
입질 한번 없던 꽝!

그날 입증한 낚시터에서 또 하나의 교훈-
'밤낚시는 해 떨어지기 전 현장에 도착, 자리 잡아야 한다!!!'
가두리낚시(?)든 노지낚시든...

만년초보 green의 낚시이야기 '#37 가두리 밤낚시 사건' 중에서...

green이 올립니다.
출처 : green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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