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곳/아리엘남성합창(얘기)

양평장로교회 창립 105주년 기념 음악회 공연후기...

green green 2007. 7. 3. 12:53

지난 7월 1일의 양평장로교회 105주년 기념음악회는
아리엘남성합창단에게 새로운 도전과 용기를 준 공연이었습니다.
규모에서나 역사 등에서 국내 웬만한 교회 못지않는 우리 기장교회를 방문, 공연했다는 사실과
그날의 공연에서 우리 아리엘단원들과 양평교회와 인근에서 오신 많은 교인 등 관람객들이
하나되어 감성과 감동을 공유한 것이 그 증거입니다.   

 

교회에서 주일예배와 찬양대 연습, 교사회의, 신도회 모임, 당회, 교회운영회의 등
각자의 교회에서 맡은 직분대로 사역과 본분을 마치고  또다른 우리의 본분,

아리엘합창단의 공연을 위하여 양평으로 모였습니다.    
매번 느끼는 신기한 일입니다. 각자 나름대로 바쁜 주일 오후 함께 모일 수 있다는 것이...
더구나 이번 공연에는 그동안 가장 많은 32명이 단원이 모여 공연참가했다는 사실.

 

올해로써 창립 105주년 되는 국내에서 많지 않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양평교회는
이미 양평군내에서 그 지역의 방주 구실을 충분히 하고 있는 것이 성전 이모저모에서 느껴집니다.
1995년 헌당, 현재 사용하는 성전의 내부에 역사적인 사진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촬영연도가 불분명한 1900년대 교회 초창기 때 부터 1950년대 한국전쟁 때,
그리고 우리나라 기독교 부흥기인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소중한 사료들이었습니다.  

 

이때 발견한, 내 눈을 확 뜨게했던 사진 한장...

서울과 분당 두 한신교회의 1대 담임목사이신 故이중표목사님의 사진,

왜 이 사진이 여기에 있을까? 사진설명은 이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1976년, 양평교회에 부흥회 강사로 가셨다가 부흥회 마치고 양평역전에서

교회의 교역자, 장로님들과 찍은 기념사진이었습니다.

 

30대 초반의 그 사진에서도 이중표목사님은 특유의 패기와 총기가 느껴졌습니다.

이제 소천하신지 2주기, 이번 주 토요일이 2주기 추도예배일을 앞두고 있어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되어 그곳의 남상일집사님에게 복사본을 구할 수 있으면 구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잘 되려나! 

약속시간 1시간 전부터 많은 분의 단원들이 미리 도착해 연습실에 대기중이었고
4시30분경 도착한 지휘자님과 우리 일행은 합류, 우선 저녁식사부터 했습니다.

 

그런데 식사가 또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여신도회에서 정성과 솜씨로 준비한 식사는 어느 단원님의 말씀을 빌면
"근래 들어 공연장에서 먹어 본 식사 중에 가장 훌륭한 식사..."
하긴, 지역이 양평이니 만큼 양평해장국 한 그릇이면 족한데...ㅎㅎㅎ
양평교회이니 만큼 양평해장국을 내 놓아도 손색이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드디어 공연 시작, 챔버오케스트라의 연주, 수도교회 크로마하프단 연주와 솔로 최미란 메조소프라노,
트럼펫, 여성중창 등의 순서가 지나고 남상일집사님이 지휘하는 양평시찰여신도합창단의 합창시간.
흰 턱시도우 차림의 남집사님의 지휘에서 윤학원장로님의 멋있는 모습이 느껴지는 것은 웬일일까?
양평교회 3부 할렐루야찬양대를 20년째 열과 성으로 지휘한 그의 오랜 경험과 관록때문이었을까?
 
다시 색소폰과 솔로 박진형 테너, 양평장로교회의 연합찬양대 등의 순서가 지나고
또 다른 팀의 연주 감상하면서 가다듬으며 마음 모아 기다렸던 아리엘남성합창단의 순서.
105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솔로 외에는 모두가 아마추어팀들의 공연일 수 밖에 없기에
우리나 객석이나 기대하는 바가 높은 것은 한가지였습니다.

 

무대 위에 서고 보니 좌석을 꽉 채운 1층과 거의 채운 2층 객석이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우리가 참가했던 기장총회나 남신도회 등의 공식행사와 지난 달 군부대 위문공연 외에
가장 많은 수백명의 관객들이 모인 공연이기에 긴장하기도 한 탓인가 봅니다.            
객석의 중앙상단에서 내리쬐는 강렬한 직접 조명이 우리에게 심적인 부담으로 다가 왔습니다.

 

'동대문을 열어라', 두부 모 자르듯 대차게 시작되어야 할  "문문문 문을 열어라..." 부분이
생각보다 예리하지 못하고 얼떨결에 시작하듯 두리뭉실하게 시작.
다소 어려운 곡 '놀라운 주의 사랑' 중간부분에 박자가 조금 엉키는듯한 느낌, 그러나 능숙한 지휘자님의
여유와 기지로 무난히 넘어갔습니다. 과연 합창 중 흐름을 이끌어 나가는 지휘자를 항상 바라보아야
박자의 어긋남이 생기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또 한번 새삼 체험해야 했습니다.

 

3곡의 합창이 끝나고 저쪽 1층 죄측의 객석에서 들려 온 "앵콜!"의 환호가 있었고
이에 호응한 앵콜곡 '거룩한 주'는 이미 평온을 되찾은 편안한 마음으로 부를 수 있었습니다.
마음의 부담은 이미 우리를 떠난 상태이므로 훨씬 잘 부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환희는 부른 만큼, 감동은 관객이 느낀 만큼...'
마지막 순서인 무대와 객석이 하나되어 '살아계신 주'를 부르며 느낀 생각이었습니다.
 
역사는 또 다른 역사를 잉태합니다.
1962년 양평장로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시무하신 강신정목사님이
우리 합창단 지도목사 강석찬목사님의 아버님이시라니...
우리와 함께 동행하신 목사님께서 음악회의 감사와 관객과 출연으로 참가하신 모든 이들에 대한
축복기도로 이날의 양평장로교회 105주년기념 음악회의 순서가 끝났습니다.    
 
기념촬영과 다과회가 끝나고 강기명권사님의 차에 올라, 박은배권사님과 함께 한 귀가길이 흥겨웠습니다.
음악회를 위해 수개월동안 준비하신 남상일집사님, 공연 중 박자 틀린 우리를 당황하지 않도록
여유로 이끄신 김호식 지휘자님과 박유진반주자님, 성지순례 다녀오자마자 불편한 몸을 하나님에 의지하며
지팡이 짚고 이끄신 총무 황성길집사, 부총무 백남집사, 회계 백종삼집사, 이번 공연에 많은 대원들
참가할 수 있도록 도움주신 각 파트장 박창근집사, 김성호집사, 안장환집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우리와 함께 공연했던 수도교회 하프연주단과 솔리스트 최미란집사, 박진형집사님,
그리고 우리의 지도목사로써 음악회 공연장에 오셔서 관람하시고 감사와 축복의 기도해 주신
강석찬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감사와 영광을 하나님께 드립니다.

 

green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