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예수영접한 누이동생은 현재 다일교회,
별칭 '밥퍼교회'의 권사로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성격좋은 누이동생은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전도,
교회를 나가지 않는 매제의 친구들까지 그녀가 다니는 교회에 다니게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기의 남편인 매제는 마지못해 그 교회에 등록은 해 놓은 채
다니는 둥 마는 둥 주일성수는 커녕 교회 믿음마저 잘 자라지 않고 있었습니다.
더위가 한창이던 8년 전 여름 어느 주일,
여동생에게 전도되어 이미 밥퍼교회에 나가고 있는 매제의 절친한 친구가
행사 때 외에 좀체로 교회를 나가지 않는 매제를 유혹(?)했습니다.
"야! 제발 교회 좀 나와라.
너 오늘 우리 교회에 나오면 네가 좋아하는 보신탕 사줄게! 그것도 전골로..."
그렇쟎아도 교회 나가는 일에 흥미가 없어 주일이면 집에서 혼자 빈둥빈둥
소일하고 있던 매제에게 이 말은 가뭄의 단비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오랫 만에 교회 출석한 매제는 오전예배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교회식당에서 줄 서서 점심식사를 기다리던 매제는 점심메뉴가 보신탕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내 알았고 결국 친구에게 속았다는 마음이 들게 되었습니다.
입안에 가득 고인 침을 삼키며 그렇게나 먹고싶었던 보신탕을 먹지 못한 채
교회 식당에서 보통(?) 메뉴의 점심을 먹은 매제는 불만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점심을 입으로 먹은 건지 코로 먹은 건지 후딱 해치우고 식당 문을 나오면서
꾹 참았던 말을 드디어 친구에게 하고 말았습니다.
"야이 XXX야! 오늘 점심 보신탕 산다고 해 놓고 왜 약속 안지키냐?
교회 다니는 사람들도 거짓말 하냐?"
바로 이때 최일도 목사님이 식사하러 식당문을 들어서다 바로 식당 앞에서
본의 아니게 옥신각신하는 이들의 대화를 듣고 한 말씀 하시게 되었습니다.
"저... 성도님, 오늘 식당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으셨습니까?
아니면 맛이 없기라도 했는지요?"
보신탕 먹고 싶은 욕구를 풀지 못한 매제가 천연덕스럽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 아닙니다 목사님! 그냥 이 친구가 오늘 교회 나오면 보신탕을 산다고 약속을 했거든요.
그런데 사질 않아서..."
그러자 최일도 목사님은 그 대답에 이어
"아! 그렇습니까?
난 또... 오늘 우리 식당에서 뭔가 잘못 대접했나? 하고 걱정을 했는데 다행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며 식사를 하시러 식당 안으로 들어 가셨습니다.
2시의 오후예배가 곧 기다리고 있었지만 매제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친구에게 구박팔박,
투덜대며 교회 문을 나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식사시간이 끝나고 오후 예배시간, 곧 최일도 목사님의 설교가 시작되었습니다.
제목은 '타락한 개', 인간의 타락에 빗댄 개의 타락(?)에 관한 설교로
'오래 전부터 사람과 같이 해 온 동물로서 개의 가치는
사람에게 충성할 때 그의 가치가 빛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요즘 각 가정의 방에 놓아 기르는 피둥피둥 살찐 개는
인간이 스스로 개로 하여금 '타락한 개'가 되도록 만들었다는 것..
개는 개답게 방에서 나와 땅에서 길러져야 한다는 요지의 말씀이었습니다.
목사님은 바로 조금 전 식당에서 있었던 해프닝을 그대로 신도들에게 소개하면서
"보신탕요? 저도 보신탕 무지 좋아합니다.
오늘같이 더운 날에는 보신탕 한그릇이 제격이죠!"
순간 예배실은 배를 잡고 웃는 신도들의 웃음 소리로 가득했습니다.
딱 한 사람, 매제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한 매제의 친구는
쑥스러운듯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습니다.
green이 올립니다.
아래 사진설명, 다일교회 2부 '아름다워'찬양대 맨 앞줄 오른 쪽에서 첫번 째가 여동생 남연옥권사
'세상만사(世上萬事) > 신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체된 한국교회를 태안반도가 살리고 있다! (0) | 2008.01.18 |
---|---|
죽어가던 한국교회를 태안반도가 살리고 있다! (0) | 2008.01.08 |
성수주일과 벌초유감... (0) | 2007.09.06 |
2007년 8월 5일, green의 주일 하루.. (0) | 2007.08.06 |
[스크랩] 교회는 일어나라! (0) | 2007.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