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엔 이런저런 집안 일로 형제들이 자주 만났다.
아버지의 추도일, 우리집에서 만나지 달포가 지났고, 여동생의 아들이자
나에게는 조카의 결혼식에 맞춰 경기도 양주의 그 집에서 형제들이 모인지도 한 달이 넘었다.
그 후 형제들이 가장 최근 만나 것은 2주 전, 조카의 결혼식장에서였다.
8남매 되는 우리 동기간 2세의 최초 결혼식이녀 토요일 저녁 6시30분에 시작된 행사,
그 자리엔 5촌 조카 5형제중 4형제가 함께 와 축하를 해 주었다.
토요일 저녁 때 하는 결혼식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던 것은 저녁식사와 함께 한다는 것도 좋지만
토요일 밤, 뭐 그리 바쁜 일들이 있었겠는가? 무엇보다 시간에 ?기지 않아 좋았다.
그런데 형제, 조카들이 함께 모인 그 자리가 은근히 나를 압박하는 자리가 될 줄은...
사실 재작년부터 올해까지 햇수로 3년동안
두 남동생과 다섯명의 남조카들에게 미안한 건이 있는데 그 미안한 일은 벌초와 성묘,
그리고 차례에 관한 그야말로 집안 일에 관한 일이다.
재작년 추석이 주일이었다는 것을 기억하시는가?
그리고 작년과 올해의 설날이 주일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이처럼 2005년부터 시작된 주일과 겹친 명절(설날, 추석)은 내년 추석, 내후년 설날 등
앞으로도 11년동안 13회가 남아 있다.
이렇게 주일과 겹쳤던 재작년의 추석과 작년과 올해의 설날을,
단지 성수주일이라는 이유 하나로,
나는 성묘를 가지 않았고 두 동생들만 조카들의 성묘에 합류시키곤 해왔다.
그 뿐 아니라 매년 8월 말경이나 9월 초의 주일에 조카들과 함께 하던 벌초를 그 때부터 불참,
이 역시 두 동생들만 보내기를 3년 째이다.
그동안 간간히 주일에 벌초하는 것을 불편해 하면서
'요즘은 토요일도 휴일이니 웬만하면 벌초를 토요일에 하자'라고 직간접적으로 장조카에게
건의도 해 보지만 반대하는 몇몇 조카들의 형편 때문에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벌초 역시 두 동생들만 보내며 미안해 하곤 했다.
두 동생들도 크리스천이다 보니 형의 마음을 헤아렸는지 때마다 쾌히 승락하고 다녀오곤 했지만
그러나 올해는 이상하다, 그동안 이해해 주었던 동생들과 조카들의 분위기가 시뭇 다르다,
아버지 추도일 때부터 두 동생은 은근히 올해 벌초엔 꼭 참석해 달라고 종용한다.
결혼식장에서 만난 조카들도 같은 내용의 압박...
장남은 아니지만
장남대행이 되어서 벌초나 성묘, 명절 아침 차례에 일절 다니지 않은 것이
사정 빤히 아는 동생과 조카들의 눈에도 이제 눈감아 줄만큼 감아줬다는 얘기인지
그리 곱게 보이지는 않는 모양이다. 이번 벌초, 9월 9일(주일)에는 꼭 함께 해 달란다.
몇일 후의 행사, 올해의 벌초는 내 마음을 바꾸지않을 수 없다.
믿지않는 조카들에게 이러한 마음이 들게 할 수는 없다.
'예수쟁이들이란 자기들 밖에 모르는...'
'예수쟁이들은 예수는 알아도 조상에 대한 예의는 모르는...'
이번 주일 새벽에 두 동생들과 만나 벌초지인 양평군 양서면으로 향할 것이다.
더구나 지금 채 식지않은 아프간 피납사태로 인한
믿지않는 자들의, 교회와 믿는 자들에게 대한 무수한 채찍질과 압박...
여기서 우리는 오직 화평을 위해 세상사람들과 늘 가까이 했던
예수님을 떠 올려 볼 필요가 분명히 있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5:23~24)
green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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