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친구가 찾아왔던 몇년 전 어느날,
사무실 건물 1층의 식당에서 그 집의 특별메뉴 '국밥'을 시켰다.
특별메뉴라 그런지 오래지 않아 우리 식탁에 올라 온 국밥...
몇년 전 중복이었던 토요일 오후, 조금 늦은 식사를 했다.
한여름의 중복이지만
삼계탕이나 개장국 등에 개의치 않고 대신,
점심메뉴는 육류로 뜯을 건더기라도 있는 갈비탕을 먹었다.
사무실 건물 1층 식당, 수 개월 전 곰국과 함께 끓여 나온 바퀴벌레로
속 상하게 한그 식당이었다.
하지만 지난 겨울 그 식당은 문을 닫았고 주인이 바뀐 이후
새로 들어온 식당의 사장은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쯤 되는 젊은 부부인데
볼 때마다 인사하는 그들, 인사성도 참 바르다.
운이 다한듯한 문제의 그 식당에 새로 들어온 사장부부는
막바로 내부시설공사를 하여 분위기 쇄신하더니 지금은 이 건물의 6개의 식당과
1개의 편의점 중 손님 제일 많이 북적거리는 영업장이 되었다.
새 식당이 개업하고 두어달쯤 지난 어느날인가 퇴근 때 들여다 보니
방 두개가 손님으로 꽉 차고 홀의 좌석들도 만원, 식사와 회식하는 손님들로 성업중이었다.
주의깊게 살펴 본 몇일 사이 하루도 빠짐없이 회식팀이 온 좌석을 차지하였던 것.
다시금 시작할 땐 모든 것을 새로이 하는 것이 확실히 좋다.
새로 들어 온 식당의 경영자가 젊은이로 바뀌면서 내부시설을 모두 바꾼 이후
꾸준히 늘어난 손님은 대다수가 근처 빌딩 사무실에 근무하는 젊은 샐러리맨들.
저녁 때만 되면 이 식당은 회사의 젊은 샐러리맨 회식팀으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자를 돕는다.'
하늘은 스스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복을 내린다는 뜻이다.
매일 같은 시각, 그 옆에 빈자리 많은 식당들과 극명한 대비를 보며 떠 올린 격언이다.
다른 식당들은 손님 없는 것이 걱정될 것이 분명하나
나의 생각으로 볼 때 그 분위기나 상태를 반전시킬 만한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
매일 같은 메뉴에
그것도 재작년, 작년보다 훨씬 줄어든 반찬 수와 양.
몇년 째 똑 같은 실내 분위기, 사장 포함 종업원의 참신하지못한 분위기...
변해야 한다, 바뀌어야 한다.
까다로운 척 하면서 한알고보면 무척 단순한 요즘의 식당 손님들을 잡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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