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 지나봐야 올 여름이 더운지 아닌지 알겠지만
삼복 중인 지금, 올 여름은 예년같이 무덥지 않은 것 같다.
몇일 전 오후에 업무관계로 모처럼 대학로와 명동엘 나들이 다녀왔다.
할 얘기 많은 대학로에 대해선 시간 관계상 다음으로 미루고...
명동에는 일본과 중국 관광객을 비롯, 사람들의 물결로 넘치고 있다.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 보니 대다수가 여자들이었고 또 그중의 80~90%가
20대 전후 묘령의 아가씨들이다, 왜 그럴까?
배고픔 때문인가보다.
궁금증을 풀지 못하고 때가 저녁 때인지라 배고픔이 심히 느껴진다.
무엇을 먹을까?
전통적으로 입을 것과 먹을 것 외 다른 집들은 찾아보기 힘든 그 동네...
때 마침 눈 앞에 띄는 식당이 있었으니, '교자칼국수집'이 그것이었다.
25년 전 직장동료들과 자주 찾았던 칼국수집, 그 집이 아직도 있었다.
푸짐한 양과 맛은 지금도 변함없었으며 양념 아끼지 않은 배추김치의 매운 맛이란...
옛추억과 맛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명동(교자)칼국수...
명동교자의 칼국수는 명동칼국수의 원조라는 이름에 걸맞은 맛을 자랑한다.
충청도 지방의 전통 칼국수인 누른 국수를 계승 발전시킨 것으로 구수하면서도
진한 국물과 부드러운 면발이 아주 잘 조화되어있는 맛이 특징이라고...
이 맛은 꾸준히 일본의 언론과 방송매체에 소개되어 지금은 일본 관광객이
꼭 들려야 할 명동의 명소중의 한곳이기도 하다.
1968년 처음 가게를 연 주인이 상표등록없이 영업하다 유명해지자
1978년 특허를 내려 했으나 누군가에 의해 이미 ‘명동칼국수’란 이름이
등록되어 있어 할수없이 ‘명동교자’로 이름을 대신 등록했다는...
명동에서 진정한 명동칼국수 맛을 보려면 그냥 '명동칼국수' 간판을 찾아서는
절대 안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요즘은 양심의 부재 시대, 웬만한 칼국수집은 서로 원조라고 우기는 시대이니
명동에서 자칫하면 낭패보기 쉬운 것이 진짜 원조 칼국수의 집을 찾는 일일 것이다.
진짜 명동칼국수는 ‘명동교자칼국수’로 쓰여져 있는 집을 찾으면 틀림없다.
현재 명동 유투존백화점 뒤편의 본점과 1호점 두 집만 직영점이며
동대문구 신설동과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것은 체인점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하니 명동칼국수라고 이름을 내건 다른 여타 집들은 전혀 관계가 없다.
지금 삼복중,
복 중에 먹는 음식으로, 흔히 알려진 보양식만 찾을 이유없다.
칼국수도 명동교자의 칼국수 정도이면 보양식으로 너끈하다.
오늘 점심식사는 뜨거운 칼국수로 한번 즐겨보심은 어떠신가?
참, 점심시간에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므로
20~30분 정도 일찍 가시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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