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世上萬事)/세상 이야기

자신을 낮춰 천하를 얻은 사람...

green green 2009. 8. 27. 10:37

오늘날 사마천을 동양 역사학의 아버지이며

문학거장이자 문화거인이라 부른다.
기원전 99년 중국 한나라 때 벼슬아치였던 사마천(司馬遷)은 한무제의 미움을 사

사형(死刑)이냐, 궁형(宮刑)이냐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궁형은 남자의 성기를 거세하는 형으로

당시의 관습은 차라리 죽으면 죽었지 거세당한 남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대단한 수치와 치욕으로 여기던 세상이었다.

그는 목숨보다 명예를 소중히 했던 동양의 고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선택을 하였다.
궁형을 택한 사마천은 차마 견딜 수 없는 힘든 궁모멸과

치욕을 받으며 살아남아야 했다.
이유는 단 하나, 중국의 고대에서 사마천 당대에까지의 역사를 저술하라는

그의 아버지 유언에 따르기 위해서였다.

 

세상에 두번다시 나올수 없다는,

불멸의 역사가 사마천이 쓴 사기(史記)는 이렇게 탄생하였다.
사마천의 초상화를 보면 수염이 없다고 전해지는데 이것은 궁형의 흔적이다.
당시 사람들은 그를 두고

목숨을 구차하고 치사하게 삶과 바꾸었다고 힐난했다.

 

2000년이 지난 오늘,

사마천을 과소평가하거나 쩨쩨한 소인배로 평하진 않는다.
그가 남자로서의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안고 집필에 몰두,

마침내 그 위대한 역사서 '사기' 130권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그를 일컬어 자신을 낮춰 천하를 얻은 사람에 비유한다.
만일 그가 당시의 사람들처럼 남자의 체면을 살리려 죽음을 택했다면

그의 명예는 당대엔 지켜졌을지 모르나 오늘날의 사마천은 물론, 사기도 없었을 것이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자신의 이익과

 

명예를 위해서라면 불나비처럼 뛰어드는 현대 사회...
사마천, 시공을 넘어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