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부터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디자인되어 왔다.
태초의 이 세상과 이 자연을 조물주이신 하나님이 설계, 디자인 했고 그 이후
이 세상에 인류가 출현하면서 자연물을 모방하여 모든 인공물을 설계, 디자인 해 왔다.
디자인의 모태인 하나님의 창조물(자연) 속에서 우리는 무시로 놀랍고 오묘함을 깨닫는다.
물 속의 물고기인 붕어, 잉어, 징거미, 새우... 무엇하나 놀랍지 않은 것이 없다.
맑은 물 바위틈에서 놀기 좋아하는 쏘가리의 몸을 보라!
유선형 몸체와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주는 얼룩무늬, 얼마나 아름다운가?
일찌기 인간은 그 무늬에서 해병대나 육군 군복의 위장무늬를 생각하지 않았는가!
성경에 의하면 자연과 접하며 사물을 설계, 디자인 하는 우리 인간 자신도
하나님의 계획대로 디자인되었다.
닷새동안 자연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지으신 우리 인간의 몸, 여성의 시각에서는
남성의 몸이 더 오묘하겠지만 특별히 여성의 몸매는 얼마나 오묘한가!
이렇게 Design은 결코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디자인을 시각으로 표현하는 디자이너는 미술을 잘 이해해야 한다.
1960년대 초반 나의 초등학교 때 미술시간,
질 나쁜 도화지에 딱딱한 16색의 지구표크레용으로 그렸던 본인의 그림을 떠 올리면.
산 아래 냇물이 흐르고 언제나 그 옆에 집이나 목장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물론 하늘엔 흰 구름과 산 위에 붉은 태양이 둥실 떠 있는...
이 그림은 하도 많이 그려 눈감고도 그릴 수 있을 정도였다.
45 년여가 지난 지금 나의 모습은 어릴 적 꿈과는 거리가 멀다.
본디 어렸을 적의 꿈은 농장이나 목장, 양계장을 경영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중학교 때 미술선생님에 의해 미술(디자인)적인 나의 자질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때 발견되지 않은 이유는 중학교의 미술 교습방법이 초등학교 때와 다르기 때문이었.
미술선생님부터가 4년제 미슬대학에서 전공한 선생님이기에 교과과정이 훨씬 전문적이었으며
미술 재료의 준비부터 제작까지의 보다 전문적인 과정이 많은 흥미를 갖게 했다.
이숙자선생님의 수년 전 모습...
중학교 1학년 미술선생님은 '이브의 보리밭' 시리즈의 한국화로 유명하신,
지금은 고려대학교 미술학부 교수로 재직중이신 이숙자선생님이셨다.
벌써 오래 전에 회갑 지내신 선생님은 지금도 연세에 비해 늙지 않고 예쁘신 편이지만
당시 우리 중학교에 부임하셨을 때는 20대의 꽃다운 처녀이셨다.
사춘기 막 시작되는 우리들, 당연히 미술선생님을 좋아했고 은근히 흠모하기에 이르렀다.
사연이 이러했으니 나는 미술시간이 기다려지고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어느날인가 열심히 그려 대는 나의 정밀묘사 작품을 보며 그 예쁜 미술선생님이
아주 잘 그렸다는 칭찬과 함께 다른 그림도 그려 보라 주문까지 하시는데
어찌 미슬이 좋지 않을 수 있을까?
반면 제일 어려웠고 싫어했던 과목은 수학.
이미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산수가 어려웠던 나로서는 중학교에 들어가 남들보다
잘 하는 과목이 하나 늘었다는 것이 늘 즐거웠다.
그런데 남들보다 못했던 과목인 수학에서도 수학선생님에게 칭찬을 들을 때가 있었으니...
1학년 2학기 즈음 도형을 그리는 시간에 삼각형 등 도형을 잘 그려 대니 선생님 왈
"자식, 대수는 못해도 기하는 잘 하는군!"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그 일들을 계기로 내가 무엇을 잘 하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지 발견할 수 잇었으며
훗날 전공선택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오래 전의 경험과 경력이 오늘날 디자이너로써의 나를 있게 했다.
디자인에도 장르가 있다.
시각디자인, 제품디자인, 환경디자인, 공예디자인, 패션디자인...
축구도 요즘은 멀티플레이어 시대, 각자가 맡은 구역 이상을 뛰어야 하는 것처럼
디자이너도 장르를 뛰어 넘어 멀티플레이를 잘 할수록 좋은 디자이너다.
그 중에서 나의 영역은 시각디자인, 직장 초년병 시절부터 식품업체 홍보실과
광고대행사에서 광고를 제작해 왔다.
시각디자이너는 말 그대로 눈에 보이는, 비쳐지는 모든 시각적인 것들을 디자인 한다.
지금도 그 직종을 떠나지 않고 일하지만 아무래도 한창 때 만 못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요즘은 PC 전성시대, 각자 불특정 개인이 모두 훌륭한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모 그룹 전 회장 출신 기업가가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말했듯이 디자이너의 할 일도 많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단다,
중학교 때 미술선생님과 수학(기하)선생님의 칭찬이 나의 미래를 결정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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