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世上萬事)/세상 이야기

지극히 쉬우면서 결코 어려운 일...

green green 2009. 2. 24. 09:51

전쟁터에서 다쳤는지 아니면 태어날 때부터 그랬는지

고대 카르타고의 명장이자 정치가였던 한니발은 애꾸눈이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는 늘 애꾸인 자신의 모습이 불만이었습니다.
어느날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게 할 생각으로 궁중에 화가를 불렀습니다.
화가는 한니발 왕의 초상을 한쪽눈이 감긴 상태 그대로 그렸습니다.
웬일인지 완성된 초상화를 본 한니발은 크게 화를 냈습니다.
"네 이놈! 네가 감히 나를 이런 꼴로 그렸단 말이냐?"
서릿발 같은 왕의 노여움에 사실대로 그린 죄밖에 없는 화가는 억울하게 사형(死刑)을 당했습니다.
한니발은 다시 두번 째 화가를 불러 초상화를 그리게 했습니다.

첫번 째 화가가 사실 그대로 애꾸의 모습을 그렸다가 목숨을 잃었다는 얘기를 이미 들었던 이 화가는

멋있게 두 눈을 뜨고 있는 모습의 왕을 그렸지만 이게 웬일입니까?
"이놈아! 내 눈이 어째서 둘이란 말이냐? 너는 내 얼굴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얼굴을 그렸구나, 가증한 놈..."
이 화가도 어이없게 참수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화가를 불렀습니다.
세 번째 화가는 골똘히 생각에 잠겼습니다.
이윽고 혼신을 다 해 초상화를 그린 화가는 목숨을 건지기만 했을 뿐 아니라 큰 상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렸기에 죽임을 당하기는 커녕 큰상까지...?


세번째 화가는 지혜를 짜내어 성한 눈이 보이는 한니발왕의 옆모습을 그렸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처럼 상대의 마음을 잘 읽고 상대의 말을 잘 알아들었을 때 지혜로운 자라고 합니다.
이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상대방의 마음을 항상 편안하게 해 줄 뿐 아니라 상대방의 허물을 덮어주기도 합니다.
세번째 화가... 그는 허물을 덮는 지혜로운 마음이 있던 자였습니다.
지혜로운 마음은 '잘 보살피는 마음'입니다.
이 같은 지혜를 가지려면 먼저 상대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이해한다는 뜻의 단어는 영어로 'understand'로 이 말의 뜻은 '밑에 선다'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지혜로운 마음은 항상 겸손하게 상대의 밑에 선 자세로 자신을 낮추어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데서 옵니다.
이러한 사람은 무엇보다 상대에게 신뢰를 주고 상대를 위로하며 감싸주고 상대가 가진 허물까지

덮어줄 수 사랑을 지닌 자입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 보셨습니까?
상대방의 아픔까지도 같이 할 마음의 준비는 항상 같이 되어 있으십니까?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이니, 그렇게 하신다면 당신은 분명히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쉽고도 어려운 일... 아니, 어렵고도 쉬운 일.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일입니다.